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글로벌 X(Global X)가 굴리는 돈이 20조 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X의 전체 순자산 규모가 208억 6,000만 달러(약 22조 7,000억 원)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글로벌 X는 미래에셋그룹이 지난 2018년 인수한 미국 자산 운용사다. 기술발전·인구구조·자원 등 성장 테마와 인컴형 ETF에서 특화돼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X의 운용 규모가 지난 2018년 말 81억 달러(약 8조 8,000억 원) 수준이었다. 미래에셋그룹 인수 이후 글로벌 X가 굴리는 돈이 약 2.6배 불어난 셈이다.
지난해 글로벌 X의 ETF 중 규모가 가장 많이 늘어난 상품은 ‘글로벌 X 리튬·배터리 테크(LIT)’였다. 지난 1년 사이에 126%의 수익률을 거뒀으며 순자산은 1조 2,000억 원가량 늘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맞춰 리튬 채굴·정제 및 2차전지 생산 사이클에 투자하는 것을 주요 콘셉트로 삼았다. 순자산이 2조 5,000억 원으로 글로벌 X의 ETF 중 규모가 가장 큰 ‘글로벌 X 로보틱스·인공지능(BOTZ)’도 같은 기간 순자산이 9,000억 원 이상 늘었다.
글로벌 X의 모회사인 미래에셋그룹이 세계 10개국에서 굴리는 글로벌 ETF 규모도 증가세다. 지난해 말 603억 8,400만 달러(약 65조 6,980억 원)를 기록해 전년보다 53.9%나 늘어났다. 국내 ETF 시장 전체 순자산(약 52조 원)보다 미래에셋이 운용하는 ETF 규모가 더 큰 것이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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