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이틀째 최고가를 경신하며 ‘9만전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48% 오른 9만 1,000원에 마감해 사상 첫 번째로 종가 기준 9만 원을 넘어섰다. 이날 최고가인 9만 6,800원을 찍으며 장중 10만 원을 목전에 두기도 했다. 이날 하루 삼성전자의 거래 대금은 8조 3,790억 원에 달해 개별 종목 기준으로 역대 1위 거래 대금 기록을 세웠다. 이날 개인 투자자는 가격 부담에도 불구 삼성전자를 1조 7,490억 원어치 순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의 선봉대에 섰다. 최근 부동산·은행 자금이 증시에 노크를 하면서 개인은 새해 들어서만 삼성전자를 무려 3조 8,02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국내 증시 자금의 대형주 쏠림이 심화되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의 슈퍼 사이클 진입, 주주 친화 정책 확대, 파운드리 사업부의 구조적 성장성 부각 등이 삼성전자 주가에 골고루 호재가 되고 있다. 특히 지난주 말 “미국의 종합 반도체 기업 인텔이 핵심 반도체 칩 생산을 TSMC나 삼성전자에 위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싹 틔운 기대감이 이날 주가에 반영됐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의 수급이 삼성전자로 몰리면서 주가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반도체 업황 반등 시점이 빨라지고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면서 밸류에이션도 상향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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