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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기업 줄상장...박현주의 '혁신' 빛 본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유튜브서

"혁신하는 기업 투자 매력" 강조

일찌감치 투자한 유니콘기업

디디추싱·DJI 등 올 상장 추진





박현주(사진) 미래에셋 회장이 최근 유튜브에서 혁신 기업 투자를 강조한 가운데 실제로 미래에셋이 투자한 벤처기업들에 관심이 쏠린다. 신흥국의 모빌리티·쇼핑 플랫폼부터 드론·바이오 기업, 미국의 대체육 기업까지 혁신을 무기로 고성장하는 회사들이 미래에셋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겨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황세를 띠는 가운데 이들 벤처기업이 올해부터 속속 상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미래에셋이 비상장 기업 투자의 ‘잭팟’을 터트릴지 주목된다.

18일 미래에셋대우(006800)에 따르면 지난 2018~2019년 미래에셋그룹은 중국의 승차 공유 1위 업체인 디디추싱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1위 기업인 그랩, 인도 1위인 올라에 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디디추싱에는 약 2,800억 원을 투자해 지분 0.5%를 확보했다. 당시 국내 펀드가 해외 유니콘 기업에 대규모 투자한 첫 사례로 눈길을 끌었다. 그랩과 올라에는 각각 1,650억 원과 330억 원을 투입했다. 박 회장이 이들 기업을 점찍은 이유는 소비자들에게 전에 없던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혁신성을 갖춘 데다 1위 플랫폼으로서 시장을 이미 장악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전 세계 승차 공유 업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며 성장세가 꺾이는 듯했다. 그러나 음식 등 배달 사업으로 활로를 뚫은 데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돌입하면서 다시 유망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의 차량 공유 업체인 우버의 경우 지난해 10월 말 주가가 33.41달러였으나 이달 15일 55.52달러로 약 두 달여 만에 66%나 급등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디디추싱·그랩·올라도 올해 증시 입성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디디추싱은 주요 증권사들과 홍콩 증시 상장을 논의하고 있다. 금융 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디추싱 상장 시 미래에셋의 수익률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10% 이상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은 네이버와 손잡고 설립한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스펀드를 통해 자체적으로도 전 세계의 다양한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를 단행해왔다.

미래에셋이 앞서 투자한 세계 최대 드론 기업인 DJI도 상장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DJI는 올해 홍콩 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2018년 계열사인 멀티에셋자산운용의 사모펀드를 통해 DJI의 프리 IPO에 약 1,2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약 180억 달러의 가치를 평가받은 이 회사는 2018년 투자 시점에는 약 100억 달러 안팎이었다. 전 세계 드론 시장이 연평균 13% 이상 고속 성장하는 가운데 상업용 드론 시장의 70~80%를 장악하고 있는 DJI 역시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바이오 투자 기업 중에서는 중국의 항암제 개발사인 JW테라퓨틱스와 바이오엔텍이 눈에 띈다. 바이오엔텍은 mRNA 기반 생명공학 업체로 미래에셋은 2019년 7월 투자했다가 10개월 만에 150%의 수익을 거두고 지분을 정리했다. 이후 이 회사는 코로나 백신 개발로 유명해졌다. 또 빌 게이츠와 제프 베이조스 등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배양육 업체 임파서블푸드에도 지난해 약 1,830억 원을 투입했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은 인도네시아 물류 배송 스타트업 기업 카르고, 동남아 인슈어테크(보험+기술) 스타트업 코알라 등에 투자해놓고 있다.

이 같은 미래에셋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박 회장의 투자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최근 유튜브에 출연해 “가치주·성장주 이렇게 보지 않고 혁신을 하는 기업과 혁신을 하지 않는 기업으로 (나눠서) 본다”며 “미래에셋의 원칙 중 하나가 경쟁력 관점에서 기업을 본다는 것으로 혁신하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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