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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브리핑] 'A급 회사채' 첫 타자 나선 신세계푸드…800억 원 모집

전날 LG헬로 9,9배, 현대제철 8.2배 경쟁률

유동성·금리 상승 기대감에 회사채 수요↑

"덜 오른 것 찾자" 금리 높은 A급 매수 이어질 듯





올해 첫 A급 회사채 수요예측이 있는 날입니다.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는 발행을 앞둔 기업들이 연일 조(兆) 단위 투자 수요를 확보하는 등 뜨거운 열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채 금리 상승 가능성과 풍부한 시중 유동성으로 채권 가운데 비교적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회사채에 대한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전날에도 LG헬로비전과 현대제철이 각각 9.9배, 8.2배의 유효경쟁률을 기록했지요.(수요예측 기준)

A급 첫 번째 타자는 신세계푸드(031440)입니다. 800억 원 규모로 3년 만기 회사채를 모집해 3월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을 상환할 계획입니다. 발행 희망 금리 밴드는 회사의 민평금리(1.661%) 대비 -30bp(1bp=0.01%포인트)~+30bp를 제시했습니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단기사채 금리는 2.77%로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큰 폭의 금융비용 절감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신세계(004170)푸드는 단체급식과 외식, 베이커리 등 식음사업과 식품 유통, 제조 등 식품사업을 하는 곳입니다. 계열사 매출을 기반으로 양호한 사업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4분기 기준 영업익이 30억 원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2019년 말 222억 원 대비 약 7배 넘게 급감한 모습입니다. 같은 기간 차입 부담도 크게 늘었습니다. 3·4분기 기준 회사의 순차입금은 4,562억 원으로 전년 말 2,395억 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물류센터를 임차하면서 리스부채와 리스채권도 약 3,000억 원 가량 계상돼 있습니다.



회사는 2014년까지 영업창출현금 이내로 투자를 제한하면서 무차입 경영을 이어왔습니다. 2015년 이후 운전자본 부담과 사업 다각화를 위한 설비투자(카펙스) 지출이 늘어나면서 외부 차입을 시작했지요. 공모채 발행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코로나 여파로 지난해 투자계획을 일부 축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매장 확대와 생산능력 확충 등이 예정돼 있어 차입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부정적인 업황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수요 확보는 무리 없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연초 발행시장이 유동성에 힘입어 연일 흥행을 이어가고 있고 A등급 회사채의 경우 우량등급 대비 금리 수준이 아직 높기 때문입니다. 최근 회사채 투자자들이 ‘덜 오른 것’을 찾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신세계푸드도 역대 최대 투자수요를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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