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7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30~70% 빨리 전파되지만 더 치명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초기 분석·전망과 다른 것이다.
23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와 최고의료고문(CMA)의 자문기관인 ‘신규·신흥 호흡기 바이러스 위협 자문그룹’(NERVTAG)은 최근 B.1.1.7 감염자의 확진 28일내 사망 위험이 기존 바이러스 감염자에 비해 1.28~1.36배 높다는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과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London School of Hygiene and Tropical Medicine) 연구팀의 논문 등을 검토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B.1.1.7이 시퀀싱(게놈 서열 분석)된 전체 변이 바이러스의 90%를 넘어선 지난해 11월 23일~올해 1월 4일 신규 확진자를 B.1.1.7 감염자와 기존 바이러스 감염자로 나눠 사망 위험을 비교했다.
두 연구 결과에 대해 영국 정부의 최고과학고문(CSA)인 패트릭 발란스 경은 “60대 코로나19 남성 환자 1,000명당 사망자가 기존 바이러스는 약 10명이었다면 B.1.1.7은 13~14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가 강력하지 않아 더 많은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감염에서 사망까지 꽤 시일이 걸리는 만큼 몇 주 더 데이터가 쌓여야 B.1.1.7과 다른 변이 바이러스 간의 사망 위험 등 차이가 명확해질 것이라는 취지다. 그는 다만 “사망률과 전파율이 증가한다는 것은 분명히 우려할만하다”고 말했다.
발란스 경은 또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등 기존 코로나19 백신이 B.1.1.7 변이 바이러스에는 여전히 효과적이지만 남아프리카·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에는 덜 효과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우려에 더해 변이 바이러스가 사망률도 높인다는 분석이 나오자 영국 정부는 대응책을 검토 중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바이러스 변이체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추가적인 국경 보호 조치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남미, 한때 식민지였던 브라질과 교류가 많은 포르투갈, 남아프리카 국가에서 외국 국적자의 입국을 금지했다. 또 자국인 등도 영국으로 출발하기 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도착시 10일간 자가격리하도록 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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