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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포럼’ 재가동, 정총리 4월에는 ‘대선 행보’ 시작하나

코로나로 취소된 광화문포럼 25일 재개

"여기가 기재부의 나라냐" 기재부 질타

野에 "방역 정치에 이용말라" 존재감 과시

김영주·이원욱 등 측근도 '정세균 띄우기'

"2월 백신 접종하고나면.." 선거국면 전환

정세균 국무총리가 23일 서울 영등포구청 별관에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느끼는 구민의 생필품 지원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영원(0원)마켓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한 후 봉사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오는 4월 보궐선거 직후 대선 후보로 치고 나가기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 정부에선 ‘기획재정부 기강 단속’에 나선 데 이어 당 안으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견제, 당 밖으로는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비판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SK계(정세균계) 모임인 ‘광화문 포럼’을 재개하며 세 규합에 나서는 등 대선 행보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오는 25일 정 총리는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광화문 포럼’을 개최한다. 정 총리는 매달 이 포럼을 개최해왔지만 지난 달 포럼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취소돼 이를 재개하는 것이다. 이번 광화문 포럼은 대면과 화상회의를 조합한 방식으로 조정래 작가를 초청해 한국 현대사 강연을 진행한다.

정 총리는 최근 코로나19 소상공인 손실보상 등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정 총리는 지난 2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국회차원의 소상공인 손실보상법 입법화 노력을 언급한 후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는 국회와 지혜를 모아 법적 제도 개선에 나서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전날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이 “해외 사례를 일차적으로 살펴본 바에 따르면 (손실보상을) 법제화한 나라는 찾기가 쉽지 않다”고 난색을 표하자 이를 질타한 것이다. 정 총리는 이같은 김 차관의 발언을 보고받은 후 “여기가 기재부의 나라냐”고 성토하며 기재부 기강 잡기에 나섰다고 한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휴일인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


정 총리는 야당인 국민의힘을 향해 “자영업자의 불안감을 선거에 이용한다”고 비판하며 ‘미스터 스마일’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있다. 정 총리는 그간 여당 내에서 중도·온건 성향으로 분류됐으나 최근 기재부·야당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정총리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정부의 코로나19 영업제한 금지 비판과 관련해 23일 “그렇지 않아도 힘들어하는 자영업자의 불안감을 파고들어 선거에 이용하려는 일부 정치인 행태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정 총리 측근들도 대선의 계절이 조금씩 다가오자 ‘정세균 띄우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SK계 맏언니’로 불리는 김영주 민주당 의원은 정 총리와 김민석 민주당 의원,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등과 함께 지난 23일 영등포구에 위치한 ‘영원(0원)마켓’에 방문했다. 영원마켓은 경제적 어려움을 느끼는 구민이라면 누구나 쌀, 라면 등 식료품이나 생필품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한 상점이다. 정 총리는 “영원마켓은 코로나19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민들에게 단비와도 같은 역할을 해 줄 것”이라며 “코로나19가 극복될 때까지 영원마켓이 지속 가능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개인이나 기업의 후원과 기부가 활성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또 다른 정 총리 측근인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지사에 견제구를 던졌다. 그는 지난 2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기본소득 문제를 거론하려면 포퓰리즘이 아닌 보편성, 정액성, 정시성 등의 원칙에 따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가 최근 코로나19를 빌미로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하자 ‘기본소득’과 ‘코로나 재난지원금’은 별개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이 의원은 “지금처럼 추진되는 ‘재난기본소득’이란 용어가 빚은 불필요한 논의는 사회적 갈등을 낳을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정 총리는 존재감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내년 4월 보궐선거 직후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SK계 한 민주당 의원은 “최근 당내 적합도 조사, 대권 여론조사 등에서 정 총리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며 “2월에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본격적인 (정 총리의) 행보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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