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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암호화폐로 전선 확대하나

다음 타깃 어디가 될까

트위터 자기 소개란 '비트코인' 변경

개미들 매입 나서며 가격 20% 폭등

공매도 투자자는 4,300억원 청산

공매도 겨냥 발언에 시장 '출렁'

당국 개입 필요 목소리도

자기 소개란을 ‘#비트코인(#bitcoin)’이라고 변경한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머스크 트위터 캡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을 언급한 후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했다고 CNBC가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와 공매도 세력이 맞붙은 게임스톱 등을 언급하며 공매도 세력에 집중 포화를 쏟아내는 머스크가 전선을 암호화폐 시장으로 확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28일 트위터 계정의 자기 소개란을 ‘#비트코인(#bitcoin)’으로 변경했다. 이를 암호화폐 매수 신호로 판단한 개미들은 비트코인 매입에 나서며 가격을 20% 이상 폭등한 3만 8,000달러(4,246만 원)까지 끌어올렸고 상승세는 다른 암호화폐로 확산했다.

로이터 통신은 “‘파파 머스크’가 비트코인 투자자를 유혹하고 있다”며 “머스크의 트윗 이후 암호화폐 가격이 14% 급등했다”고 전했다. ‘파파 머스크’는 미국 온라인 주식 토론방 ‘레딧’ 회원들이 머스크를 부를 때 사용하는 애칭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단숨에 급등하자 바이낸스·비트파이넥스 등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공매도 투자자들이 손실을 막기 위해 3억 8,700만 달러(4,325억 원)의 매도 물량을 급하게 청산했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머스크의 트윗에 공매도 세력이 큰 타격을 입은 셈이다.





머스크는 최근 들어 공매도를 겨냥한 듯한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잇따라 올리고 있다. #비트코인으로 소개란을 바꾼 이날 머스크는 “소유하지 않은 집은 팔 수 없고 소유하지 않은 차도 팔 수 없다. 그런데 소유하지 않은 주식을 팔 수 있는가”라며 “그것은 헛소리이고, 공매도는 사기”라고 공매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1월 26일에는 게임스톱 주식을 미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리자 ‘게임 맹폭격(Gamestonk)’이라는 짧은 트윗을 남겼으며 공매도 헤지펀드에 맞서 유럽 증시의 개미들이 사들이고 있는 폴란드의 게임 개발사 CD프로젝트를 띄워주는 트윗도 날렸다.

야후파이낸스는 “머스크가 비트코인 공매도 청산을 의도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공매도에 대한 혐오감을 숨기지 않았던 머스크 입장에서는 자신의 트윗이 가져온 공매도 대학살을 보고 샴페인 병을 터트렸을지 모른다”고 전했다.

머스크의 트윗으로 특정 종목 주가가 급등한 데 이어 비트코인 시장까지 들썩거리면서 규제 당국이 개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식 정보 제공 업체 프리트레이드의 댄 레인 애널리스트는 “머스크가 공매도 세력을 공격하면서 시장을 움직이는데 그것이 정당한지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테크 기업 투자자 리치 플리스도 “머스크는 혁신가이지만 스스로 법 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헤지펀드 포인트72의 창업자이자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구단주인 스티브 코언은 게임스톱 사태 여파로 트위터 계정을 비활성화했다. 개미들의 게임스톱 집중 매수로 큰 손실을 입은 코언이 트위터를 통해 투자자들과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가족들이 협박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19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포인트72는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의 게임스톱 주식 집중 매수로 15%에 가까운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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