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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이필성 샌드박스 대표 “메시-호날두 매치처럼…모든 세대 열광하는 e스포츠 만들어야”

탄탄한 팬덤만 만들어진다면

다양한 수익모델들 창출 가능

구단은 스토리 발굴 집중하고

리그·기업도 꾸준히 투자해야

이필성 샌드박스네트워크 대표가 서울 용산구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권욱기자




“미디어 콘텐츠의 수익 공식은 ‘지적재산권(IP)×비즈니스모델(BM)’입니다. IP의 크기와 깊이에 따라 좌우되는 거죠. e스포츠는 단순한 엔터테인먼트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아직 많습니다. e스포츠도 IP와 팬덤의 크기와 깊이를 키워나가면 한국에 영국 프리미어리그 팬들이 많은 것처럼 전 세계에 걸쳐 팬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KB국민은행과 스폰서십 계약을 맺는 등 e스포츠 콘텐츠 발굴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필성 샌드박스네트워크 대표는 “e스포츠가 주류 반열에 올라서려면 e스포츠 선수는 물론 운영사와 투자 기업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e스포츠는 일반 스포츠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사람들은 선수들의 열정을 보면서 즐거움을 얻고 희열을 느낀다”며 “e스포츠의 미디어 밸류가 커지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커버리지(넓이)’는 물론 ‘뎁스(깊이)’ 측면에서도 e스포츠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단계로 올라서야 한다”고 말했다. e스포츠가 산업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샌드박스는 국내 e스포츠계에서 잔뼈가 굵다. 지난 2018년 리그오브레전드(League of Legends·LoL) 국내 리그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소속 ‘배틀코믹스’ 팀을 인수하면서 ‘샌드박스게이밍’을 창단했다. 최근에는 KB국민은행과 3년간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체결해 ‘리브샌드박스’를 출범시켰다. 지난해에는 샌드박스에서 독립해 본격적인 e스포츠 전문 법인으로 거듭났다. LoL 외에도 ‘카트라이더’ ‘피파 온라인4’ 프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최대 e스포츠 게임인 LoL에서 미래를 보고 있다. 특히 LCK가 각 팀과 리그 운영 수익을 나눠 가질 수 있도록 올해부터 프랜차이즈 제도를 도입한 것은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봤다. 그는 “LoL e스포츠의 발전은 프랜차이즈 소속 팀, 선수, 주관사가 함께 노력해야 할 문제”라며 “탄탄한 팬덤만 만들어진다면 입장료 수익 외에도 성적과 연동된 아이템 판매, 인터랙티브한 경험을 제공하는 ‘시즌패스’, 선수 개인 화면을 볼 수 있게 하는 ‘프로뷰’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LoL e스포츠가 잘 자리매김하면 현재 어린 세대가 성장하는 과정에서는 좋은 e스포츠로 자리 잡을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며 “유서 깊은 프로 스포츠 팀의 팬덤이 세대를 넘어 부모에서 자식으로 이어지듯 e스포츠 역시 더 큰 규모의 투자와 진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메시와 호날두의 라이벌 매치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경험과 감정을 e스포츠에서도 구현하려면 선수는 본분에 맞게 성적을 잘 낼 수 있도록 치열하게 노력하고 구단은 스토리를 발굴하고 리그와 기업은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런 측면에서 최근 e스포츠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중국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이 대표는 “중국 리그가 한국 선수들을 빼간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지만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근거리에 가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행운”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양국 간 교류전이 활성화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청자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지현 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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