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세 당국이 소녀시대·엑소·레드벨벳·NCT 등이 소속된 국내 대형 연예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최근 SM엔터테인먼트와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를 상대로 세무조사를 벌였다. 지난해 10월부터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 있는 SM엔터테인먼트 본사 현장 조사 등에 착수했고 최근 조사가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세무 당국은 이 총괄 프로듀서와 법인 간 거래에서 법인 자금 유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연예 기획사는 서울청 조사1국에서 담당하지만 이번에는 조사4국이 나서 정기 세무조사가 아닌 탈루 혐의 포착에 따른 비정기 세무조사 성격으로 보인다. 조사4국은 최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총수 일가가 납부해야 할 상속세와 관련해 대한항공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SM엔터는 지난 2009년과 2014년 세무조사를 받았다. 당시 소속 연예인들의 해외 진출과 관련한 수입을 국내에 신고하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역외 탈세를 한 혐의를 받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연예계 최고 주식 부자인 이수만 프로듀서와 관련된 주식 변동 내역과 그의 처조카이자 SM엔터의 공동 대표이사인 이성수 대표의 주식 변동 내역 등도 중점적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SM엔터의 주요 주주는 이 총괄 프로듀서로 18.73%를 보유 중이다. 국세청은 2019년 ‘버닝썬 게이트’ 당시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세무조사를 단행했다.
/세종=황정원 기자 garden@sedaily.com, 세종=서일범 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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