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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극장업 회복 자신감? 메가박스 '리스크' 털어낸 제이콘텐트리

팬데믹 여파로 자회사 메가박스 IPO 불가...지난해 말 FI 자금회수 요청

2대주주 지분 되사오며 장부가로 반영해 대규모 파생거래 손실 반영

선제적 대응 시장도 긍정적…EB 상환 요청 가능성 남았지만 "부담 적다"

메가박스




메가박스중앙이 약속한 기업공개(IPO)를 이행하지 못해 제이콘텐트리(036420)가 재무적투자자(FI)의 지분을 재인수하면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신종바이러스코로나감염증(코로나19)으로 극장 산업이 타격을 입은 점을 고려해 지분가치를 재조정한 장부가로 반영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팬데믹 이후 개선세를 온전히 반영할 수 있어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4일 제이콘텐트리는 826억원 규모의 파생 상품 관련 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회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350억원과 106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제이콘텐트리는 "자회사 메가박스중앙의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하던 보통주를 제이콘텐트리가 사들이는 과정에서 회계상 반영한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제이콘텐트리는 메가박스중앙의 2대주주였던 KB자산운용과 BNP파리바가 보유한 보통주 19.5% 전량을 사들였다. 지분 인수금액은 약 1,100억원 규모다. 2017년 투자 유치 당시 제이콘텐트리는 오는 4월까지 메가박스중앙의 IPO를 보장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을 지키지 못하게 되면서 지분을 되사오게 됐다. 메가박스중앙의 IPO가 불가할 경우 제이콘텐트리는 배당금을 포함해 연 3% 수준의 수익률을 이들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보장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이콘텐트리 측 입장에선 3%대의 금리로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 것과 같은 효과”라며 “코로나19 이후 회사의 신용등급이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금융 조달 조건은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해당 지분 인수를 위해 회사는 지난해 11월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005940)을 대상으로 5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상환 부담은 크지 않았지만 제이콘텐트리는 지분을 되사오면서 투자 계약 당시 예상하지 못했던 파생한 거래라는 점에서 826억원을 손실로 처리했다. 회사 측은 "메가박스중앙의 지분 20%는 투자 당시 약 1,000억원의 가치를 평가받았지만 이를 최근의 장부가치로 반영해 차액 만큼을 회계상 손실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제이콘텐트리가 메가박스중앙(지분율 73.5%)의 장부가치를 2,300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기준 제이콘텐트리가 자체적으로 평가한 회사의 장부가치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반영해 이보다 더 낮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제이콘텐트리가 파격적인 수준으로 평가손실을 반영한 점은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줬다. 가장 규모가 컸던 FI의 상환 요청을 마무리 해 이같은 대규모 손실이 나올 가능성이 낮고, 팬데믹 이후 실적 개선치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이콘텐트리 측은 "향후 이번만큼의 대규모 평가손실을 낼 수 있는 거래는 사실상 없다"고 언급했다.

교환사채(EB) 투자자들의 회수 가능성도 남아있지만 그 규모가 크지 않아 부담은 크지 않다. 제이콘텐트리는 2017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메이플트리를 대상으로 메가박스중앙 주식을 교환대상으로 하는 4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를 발생했다. 2019년 메이플트리는 이중 절반을 주식으로 전환한 바 있다. IPO 기일을 지키지 못한 제이콘텐트리 입장에서는 해당 사채분 상환과 보통주 인수 요청을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다만 EB 투자자 측도 극장업의 회복 가능성을 조금 더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제이콘텐트리는 "EB 투자자의 상환 요청은 아직 없었다"고 밝혔다.

/조윤희 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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