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르 성공 신화’를 쓴 하이퍼커넥트는 안상일(40) 대표가 여덟 번째로 창업한 회사다. 안 대표는 ‘7전 8기’ 끝에 성공을 맛본 셈이다. 안 대표는 서울대(재료공학과 00학번) 창업동아리 회장 출신이다. 재학 당시인 지난 2007년 창업동아리에서 만난 친구들과 토종 검색 엔진 ‘레비서치’를 만들며 정보기술(IT) 업계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레비서치는 1년도 되지 않아 8억 원이 넘는 빚만 남기고 실패했다. 안 대표는 레비서치에 관해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검색 엔진 '첫눈'을 네이버에 매각해 큰돈을 버는 것을 보고 준비도 없이 유행을 좇았다”고 회고했다. 안 대표는 개인 회생을 고민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으며 값싼 오피스텔 단칸방에서 외주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연명했다고 한다. 안 대표는 레비서치 창업 전후로 정보기술(IT) 기업이 아닌 사진 스튜디오, 옷 가게, 김밥집 등을 창업하기도 했다.
레비서치 실패 이후 와신상담하며 개발한 작품이 바로 대박이 난 아자르다. 운도 따랐다. 뉴질랜드에 우선 출시해 글로벌 시장 반응을 점검하려 했는데 담당자의 실수로 전 세계에 출시한 것이 곧장 폭발적인 반응으로 이어졌던 것. 대만에서 시작된 인기가 터키 등 중동으로 확장되며 국내보다 글로벌에서 먼저 성공했다. 정강식 전 하이퍼커넥트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창업동아리 시절부터 외쳤다던 “월드 와이드 베스트”가 현실화 된 것이다. 안 대표는 “실패를 거울 삼아 초기부터 수익 구조에 신경을 썼다"며 "출시 첫 달부터 230만 원을 버는 등 꾸준히 수익을 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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