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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1,613억' 파생손실…왜?

콜옵션 보유한 CGI홀딩스 지분 가치 떨어져

리라화 급락에 터키 SPC 수익 가치도 급락

증권가 "회복은 하겠지만...당분간은 부담"







CJ CGV가 대규모 파생상품평가손실을 공시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11일 금융감독원에 전자공시에 따르면 CJ CGV는 지난 9일 파생계약 및 총수익스왑(TRS) 계약 관련 총 1,613억 원 평가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전체 평가손실은 81억 규모의 파생상품 거래이익과 84억 규모의 파생상품 거래손실 163억원 규모의 파생상품 평가이익과 1,629억원 규모 파생상품 평가손실 등으로 구성됐다.

이 중 가장 규모가 큰 1,629억원의 파생상품 평가손실은 △1,084억원 규모의 CGI 홀딩스와 관련한 파생계약 평가손실 △터키법인 투자와 관련한 보스포러스인베스트먼트를 두고 메리츠종금증권과 맺은 TRS 계약에 따른 500억원대 평가손실에 기인한다.

먼저 CGI 홀딩스와 관련한 파생계약 평가손실의 경우 중국과 동남아의 영화관 사업 위축의 직격탄을 맞았다. CJ CGV측은 “코로나19로 인해 CGI 홀딩스의 지분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CGI홀딩스는 CJ CGV의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사업을 통합한 법인이다. CJ CGV는 지난 2019년 11월 CGI홀딩스를 설립한 뒤 신주 28.57%를 미래에셋대우프라이빗에쿼티(PE)·MBK파트너스 컨소시엄에 3,336억원에 매각했다. 당시 CJ CGV는 이 지분에 대해 정해진 가격으로 사올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을, 미래에셋대우PE와 MBK파트너스는 동반매도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런가하면 터키 법인 투자와 관련한 파생상품평가손실은 터키 영화관 사업을 위해 현지 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맺은 TRS계약이 원인이 됐다.

CJ CGV는 지난 2016년 4월 터키 영화관 사업 진출을 위해 현지 영화관 기업인 마르스엔터테인먼트를 8,0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과정에서 자금 마련을 위해 메리츠종금증권과 총수익스와프(TRS)계약을 맺어 특수목적회사(SPC)인 보스포러스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인수하는 방식을 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마르스엔터 2,900만주를 우선 인수하면 CJ CGV는 인수 후 계약기간 동안 수수료를 지불하고 터키 영화관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가져가고, 오는 4월 계약이 만료되면 CGV는 메리츠종금증권이 가지고 있는 터키 영화관의 지분을 매입해 투자원금을 돌려주는 내용의 계약이었다. 문제는 미국이 러시아산 미사일을 구입한 터키에 대해 경제 제재에 나서며 터키 화폐인 리라화가 폭락했고, 리라화로 계산되는 마르스엔터테인먼트의 수익과 자산의 가치가 크게 급감했다는 점이다. 이것이 CJ CGV의 수백억대 파생손실로 이어졌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 외에서 TRS관련 파생손실 450억원, CGI 파생계약손실 1,084억원이 반영되며 당기순손실 폭이 확대됐다"며 “불확실한 업황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용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파생상품거래손실까지 공시하며 CJ CGV는 재무부담이 커졌다.

CGV는 지난해 매출 5,834억원, 영업손실 3,92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70% 줄고, 영업이익은 5,000억 이상 줄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며 올해는 CJ CGV의 실적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10일 올해 CJ CGV 매출이 전년 대비 124.5% 증가한 1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413억원으로 흑자전환 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2만4,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12.5% 높였다.

이현지 연구원은 “전사적 비용 절감 노력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중국, 베트남을 중심으로 2019년 관람객의 90% 수준까지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록 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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