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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국내증시
비철금속가격 10년만에 최고···'원자재 슈퍼사이클' 온다

달러 약세·글로벌 수요 증가 기대에

'경기회복 척도' 구리값 8년래 최고

아연·니켈 코발트 등도 가격 오름새

광물종합지수 10년만에 2,000 돌파

골드만삭스, 원자재 슈퍼사이클 전망

일각 "언제든 조정 올 수 있다" 경계도





구리와 니켈 등 비철금속 가격이 연일 상승세를 타면서 관련 상품의 가격도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달러 약세와 글로벌 수요 회복 기대감이 더해지며 증권가에서는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 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 가격은 톤당 8,270.5달러에 장을 마쳤다. 전일보다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2012년 9월 이후 8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3월 말 톤당 4,617.5달러였던 구리 가격은 1년이 채 안 되는 새 80% 이상 급등했다.

구리는 전기와 열전도성이 높아 친환경 에너지 발전 시설과 전력 시설의 와이어와 케이블, 배관, 송전선 구축, 전기차 배터리 등에 쓰인다. 특히 경기회복기에 수요가 늘어 경기회복의 척도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구리 박사(닥터 코퍼)’로도 불린다.

증권가에서는 △저금리와 유동성 △달러 약세 △중국 수요 회복 △친환경 인프라 확대 등이 구리 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추가 부양책 통과 가능성이 커지며 수요 증가 기대감이 반영됐고 중국의 활발한 산업 활동이 이어지며 재고량이 10년 내 최저치를 기록한 점도 가격 상승에 힘을 더했다”고 평가했다.

같은 이유로 다른 비철금속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연은 12일 LME에서 톤당 2,793.5달러에 거래되며 지난해 12월 초 수준을 회복했다. 같은 날 전기차 배터리 소재로 각광받는 니켈은 2014년 9월 이후 최고가인 톤당 1만 8,363.00달러, 코발트는 연초보다 50% 오른 톤당 4만 7,000달러에 거래됐다.

관련 상품 가격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TIGER 구리실물은 15일 8,595원에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으로 2013년 4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고 같은 날 KODEX 구리선물(H)도 7,095원으로 6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가격이 올랐다.



니켈 가격을 반영하는 대신 니켈 ETN(H)는 이날 전일 대비 1.45%(250원) 오른 1만 7,545원에 장을 마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원유와 곡물에 이어 경기 흐름에 민감한 성향을 가진 비철금속까지 일제히 가격이 오르자 증권가에서는 2000년대 중국의 경제성장으로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오르며 발생한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재연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광물자원공사가 철과 구리·니켈·아연·코발트·리튬 등 15개 광물을 종합해 집계하는 ‘광물종합지수’는 이날 기준 2,025.31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2,000 선을 넘은 것은 2011년 9월 이후 10여년 만이다.

글로벌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10년간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슈퍼사이클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구리·주석 등 산업 금속 재고가 감소하고 있고 달러도 당분간 약세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상반기에는) 원자재 시장에서 추가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낙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만큼 원자재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된 시장 상황이 바뀔 경우 언제든 조정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성의 열기는 조금씩 누그러질 수밖에 없고 추가 부양책으로 인해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던 달러도 전망이 바뀌고 있다”며 “중국도 회복세를 이어가겠지만 정부 유동성 축소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상반기와 같은 수요가 지속될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양사록 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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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부 양사록 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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