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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효능 떨어뜨리는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 주의보

유럽·북미 등서 ‘B.1.525’ 확사세

AZ 백신 무력화 주범으로 꼽히는

‘남아공 V’와 E484K 변이 공통점


남아공·브라질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와 ‘E484K 변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또 다른 변이체(B.1.525)가 유럽·북미·아프리카·중동에서 확산하고 있다.

영국 언론 가디언과 코로나19 바이러스 게놈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덴마크(35건), 영국(33건), 나이지리아(12건), 미국(10건), 프랑스(5건), 가나(4건), 캐나다(3건), 호주(2건), 요르단(2건), 벨기에(1건), 스페인(1건) 등 유럽·북미·아프리카·중동의 11개국에서 108건의 B.1.525 유전체 염기서열(게놈 시퀀스)이 등록됐다. 지난해 12월 5일 첫 보고가 이뤄진 이후 2개월여만이다.





덴마크와 영국 이외의 국가들은 대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1% 미만에 대해서만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하기 때문에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염기서열 등록자보다 훨씬 많다.

E484K 변이는 영국 변이 바이러스(B.1.1.7)에는 없고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B.1.351)에는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을 감염시킬 때 관문·교두보 역할을 하는 사람 세포의 앤지오텐신전환효소2(ACE2) 수용체에 달라붙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1,273개 아미노산 가운데 484번째가 글루타믹산(E)에서 라이신(K)으로, 즉 E484가 K484로 바뀌어 있다.

코로나19 완치자나 백신 접종자의 혈청 등과 반응시킨 실험에서 바이러스가 사람 세포로 침투하는 것을 막는 항체의 중화 효능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키운 변이다. 이런 변이들이 누적돼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모양·구조가 달라질수록 백신 접종으로 유도된 사람의 항체나 직접 투여한 항체(항체치료제)가 단단하게 달라붙지 못해 중화 효능이 떨어진다.





E484K 변이는 B.1.351 감염자가 남아공의 코로나19 확진자 대부분을 차지한 이후 아스트라제네카(약칭 AZ) 백신의 중증환자 발생 예방 효능(2차 접종 15일 이후)이 현지 임상시험에서 21.9%로 떨어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B.1.1.7 확진자가 10일에 약 2배씩 늘고 있는 미국에서는 7종의 미국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인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확진자의 샘플 가운데 게놈 서열분석률이 1%를 밑돌기 때문에 아직 미국 변이 바이러스의 비율과 확산 속도는 알지 못하는 실정이다. 제레미 카밀 루이지애나주립대 교수는 "미국 변이체의 전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강한지 판단할 수 없지만 사람 세포 침투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에서 변이가 발생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가 코로나19 신규확진자의 6.9%(2월 5일), 수도 베를린에서 10% 이상(2월 14일)을 차지하자 봉쇄조치를 다음 달 7일까지 연장했다. 또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 중인 체코·오스트리아와의 국경 일부를 14일 폐쇄했다.

/임웅재 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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