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 회장 선임과 관련해 은성수 금융위원장에 이어 윤석헌 금융감독원장도 중립적인 자세를 취했다. 이에 따라 김정태 현 하나금융 회장의 1년 연임론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윤 원장은 1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 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회장의 4연임과 관련한 질문에 “이사회 규정에 따른 것이니까 금감원이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절차가 좀 더 투명하게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차기 후계자에 대한 절차가 잘 진행됐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5일 김 회장, 함영주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등 4명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으로 압축했다. 유력한 회장 후보들의 법률 리스크로 김 회장이 조직 안정 차원에서 1년 더 연임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은 위원장도 17일 하나금융 회추위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전날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문제는 원칙적으로 금융사 스스로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16일 열린 5대 금융지주 회장과의 간담회 직후에도 “이사회와 회추위가 절차에 따라 하는 것”이라며 “금융 당국이 이렇게 저렇게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기 때문에 그분들의 판단을 존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지윤 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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