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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무릎 꿇힌 풍림파마텍… 주사기 특허도 '철통'

매년 2개 이상 특허 출원… LDS 등 보유 특허 23개

R&D에 장기간 투자…외부 특허 공격 막아낼 방패

문재인(오른쪽 두번째) 대통령이 18일 오후 전북 군산시 코로나19 백신접종용 최소잔여형(LDS) 주사기 생산시설인 풍림파마텍에서 주사기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용 최소잔여형(LDS) 주사기를 생산하는 전북 군산의 풍림파마텍은 웬만한 외부의 특허 공격에도 끄덕 없을 정도로 촘촘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풍림파마텍·특허청 등에 따르면 풍림파마텍은 2009년 이후 지난해까지 총 23개 주사기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 1년 간 약 2개 특허를 등록한 셈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매년 이 정도의 특허를 내는 것은 기술 연구개발(R&D)에 주력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풍림파마텍은 코로나19가 번지던 지난해 4월 ‘약물 투입 조절장치’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 설정한 약물 용량을 정확하게 투입하는 기술이다. 이 특허와 기존 특허를 종합한 것이 전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백신 접종용 LDS 주사기다. LDS 주사기는 접종 시 버려지는 백신 잔량을 줄이기 위해 피스톤과 바늘 사이 공간을 최소화했다. 백신 1병당 5회분까지 주사할 수 있는 일반 주사기와 달리 1병당 6회분 이상 주사할 수 있어 백신을 20% 추가 증산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일본은 기술이 있지만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하는 데 실패해 결국 풍림파마텍에 손을 벌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실제 일본은 약 8,000만개의 LDS 주사기를 풍림파마텍에 주문해 놓은 상태다.

이 밖에도 다양한 주사기 특허도 다량 보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안전과 편의성을 개선한 일반 주사기 특허 뿐 아니라 얼굴 주름 개선과 필러용 자동 주사 장치와 멸균 커버가 포함된 안과용 특수 주사침 등의 개발도 성공했다.

풍림파마텍의 약물투입 주사기 특허 도면. /사진제공=특허청


풍림파마텍은 최근 4년간 특허 개발 등 유무형 자산 확보를 위한 투자에 나섰다. 4년 간 누적 투자 활동에 따른 현금 지출은 75억원에 달한다. 2019년 유형, 무형자산 투자액도 20억원으로 매출 대비 6% 수준이다.

주사기에 대한 꾸준한 연구개발이 최근의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7년 216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9년 301억원으로 급증했다. 2년 간 매출 성장률은 42%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0억원에서 105% 성장한 41억원을 기록했다. 보유 현금도 37억원에서 73억원으로 늘었다. R&D 여력이 더 커진 것이다.

풍림파마텍이 LDS 대량생산에 성공한 것은 삼성전자의 도움이 컸다. 삼성전자는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을 통해 생산 공정을 현대화해 월 1,000만개 이상 생산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도록 지원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나서 지난 1월 18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LDS 주사기의 사용 승인을 신청을 도왔다. 이 때문에 FDA의 승인이 빨리 떨어져 풍림파마텍은 미국 제약회사 등과의 수출 협의를 본격 진행하게 됐다.

최근 현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많은 나라에 LDS 주사기를 공급함으로써 세계 각국의 코로나 극복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동행한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도 “LDS 주사기 대량 양산은 한국 중소기업의 의지와 노력, 삼성의 기술, 정부의 지원 등 3박자가 만들어낸 케이(K)-방역의 결정체”라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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