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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800만 원 올린 넥슨, 올해 수백명 뽑는다... '역대급 공채'


전 직원 연봉을 800만 원 인상하며 정보기술(IT)업계 연봉 상승 신호탄을 쏜 넥슨이 올해 대규모 공개채용에서 나설 전망이다. 3년만에 공채를 재개한 넥슨은 게임 업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대규모 인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고용 한파 속에서도 비대면 수혜 업종인 IT업계는 우수 인력 모시기 경쟁을 펼치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경기 성남 판교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근처 산책을 하고 있다. /성남=권욱 기자




2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올해 진행하는 신입·경력 공채에서 세자리수를 넘어서는 인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히 100명을 넘어서는 수준이 아닌 수백명 단위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넥슨 관계자는 “아직 각 부서에서 채용 희망 인원을 취합하고 있는 단계”라면서도 “3년간 공채가 없었던 만큼 그동안의 공백을 메우는 대규모 채용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지난 2018년 마지막 공채에서 두자리수를 채용하는 데 그쳤다. 2019년 매각을 추진한 후엔 인력이 도리어 줄었다. 실제 지난 2018년말 5,125명이던 넥슨의 국내 직원 수는 2020년 말 5,107명으로 감소했다.





넥슨은 3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올해 전 분야에서 신입·경력을 가리지 않고 채용할 전망이다. IT 기업인 만큼 기술 직군 수요도 많다. 일례로 넥슨 인공지능(AI) 연구 부서인 인텔리전스랩스는 현재 인력이 450명 내외다. 목표치인 500명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선 AI 전문가만 50명 가량을 추가 채용해야 한다.

넥슨은 대규모 채용 소식에 앞서 전 직원 연봉을 800만 원 일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기술 직군 초봉이 5,000만 원에 달한다. 상대적으로 ‘짜다’는 평을 받던 성과급 제도도 개편한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누구나 큰 성과를 내면 대표이사보다 더 많은 성과급을 받아갈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시채용이 아닌 공채만으로 세자리수 인력을 모집한 사례는 국내 게임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며 “연봉 상승과 더불어 3년간 적체된 인원을 모두 채우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넥슨이 연봉을 높이자 경쟁사인 넷마블도 덩달아 전 사원 연봉을 800만 원 인상하며 신입 공채 초임을 넥슨과 같은 선으로 맞췄다. 넥슨·넷마블과 함께 3대 게임사 ‘3N’의 한 축인 엔씨소프트(NC)도 3월말 연봉협상 기간에 맞춰 임금을 인상할 계획이다. 엔씨는 인상액에 관해 “검토중”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엔씨가 경쟁사 수준인 800만 원은 물론 이를 넘어서는 인상액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넷마블과 엔씨는 매년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고 있어 구체적인 모집 규모를 밝힌 단계는 아니지만, 예년 수준이거나 이를 뛰어넘는 규모의 공채가 예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IT 인력 수급난이 지속되자 기업들이 인건비를 비용이 아닌 성장을 위한 핵심적인 투자 요소로 바라보고 있다”며 “IT 업체들이 타 업계가 실적 악화에 신음하는 코로나 시기를 핵심 인력 확보의 적기로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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