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곡물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정월 대보름 부럼과 오곡밥 재료 등 주요 품목의 가격이 지난해와 비교해 50% 가량 뛰어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주요 품목 10개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통 시장 기준 비용이 15만 400원으로 전년 대비 50% 올랐다고 23일 밝혔다. 대형마트 비용은 전통시장보다 31.6% 비싼 19만 7,940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매년 품목별로 오르내림이 있었으나, 올해는 내린 품목은 없고 모든 품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곡물가격이 오른 것은 지난해 생육 환경이 좋지 않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만큼 생산량이 적었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오른 수수로 750g에 9,000원으로 지난해 대비 80% 상승했다. 이어 잣(77.3%), 차조(66.7%), 밤(60%), 검정콩(50%) 등의 가격도 크게 올랐다. 특히 밤과 잣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는데 잣은 코로나19로 인해 수입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이상기후로 생육 환경이 좋지 않아 흉년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산 잣은 올해 유례없이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정월 대보름에는 예로부터 절식으로 오곡밥, 약밥, 귀밝이술, 김과 취나물 같은 묵은 나물 등을 먹으며 한해의 건강과 소원을 빌고, 쥐불놀이, 액막이, 연날리기, 달집태우기, 달맞이 등의 놀이와 행사로 한 해의 풍년을 빌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