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가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생산 계획 조정에 들어갔다.
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이 지난 8일부터 인천 부평2공장 감산에 돌입한 가운데 현대차·기아도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 일부 가동 중단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해 르노삼성 등으로까지 생산 중단이 현실화될 경우 협력사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협력사들과 차량용 반도체 재고 확보를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으나 전 세계적인 생산 부족으로 일부 반도체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차량 한 대에 필요한 차량용 반도체는 보통 100여 개 내외다. 현대차와 기아는 보쉬·콘티넨털·모베이스·비테스코·LG전자 등으로부터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글로벌 반도체 부족 문제가 불거진 올해 초부터는 매주 단위로 재고를 점검하며 직접 반도체 메이커와 물량 확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동시에 수급 상황에 맞춰 생산 계획을 조정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재고를 보유한 차량 모델 중심으로 생산 라인을 가동하고 있으며 범용성 반도체는 재고가 거의 소진된 차량 부품에 우선 투입해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올해 초부터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으로 차량을 원활히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독일 엠덴 공장을 지난달 2주간 멈춰세웠으며 이달부터는 감산에 들어갔다. 포드도 멕시코 2개 공장과 독일 자를루이 공장을 1월 가동 중단했고 GM은 8일부터 미국·캐나다·멕시코 일부 공장들의 차량 생산을 중단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