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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피해 걱정마세요" 무료 보험 선물하는 농협카드

'사기 취약' 농어민·고령고객 대상

하반기 자동가입 상품 출시 준비

최대 1,000만원까지 피해 보상

사진은 내용과 무관함.




강원도 양양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박 모(66) 씨는 최근 저금리로 카드론(장기 카드 대출)을 갈아타게 해준다는 전화를 받았다. 은행 직원이라며 걸려온 전화에서는 박 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 대상이라며 기존 대출금을 지정한 통장에 송금해 상환하면 저금리 대환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권유했다. 자금 사정이 급했던 박 씨는 별 의심 없이 카드론으로 쓰고 있던 700만 원을 송금했다가 보이스피싱 사기임을 뒤늦게 알았지만 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잡히지 않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구제하기 위해 NH농협카드가 무료 금융 사기 피해 보상 보험을 출시한다. 금융 사기에 특히 취약하고 정보 접근성이 낮아 피해를 당하고도 구제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은 어르신과 농어촌 지역 고객이 대상이다. 카드를 발급받으면 무료로 자동 가입되는 형태로 카드사 가운데서는 최초다.

23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농협카드는 오는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금융 사기 보상 보험 자동 가입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농어촌 지역 고객이나 고령 고객이 농협카드를 발급받으면 자동으로 가입이 되고 카드를 해지할 때까지 무료로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무료 보상 한도는 최대 1,000만 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 발급만 해도 무료로 보험을 들어주는 서비스는 카드사 가운데 농협카드가 처음이다. 지난 2012년 현대카드가 최대 300만 원 한도의 전자 금융 사기 보장 보험 자동 가입 서비스를 무료로 선보인 적이 있지만 이는 카드론 이용 고객에 한해서였다. 현재는 대부분의 카드사가 금융 사기 피해 보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매달 900~1,650원 정도의 요금을 내야 한다. 최대 보상 한도도 연간 300만~500만 원 수준으로 농협카드가 준비 중인 서비스의 보상 규모에 비하면 다소 작다.

농협카드는 지금도 ‘NH신용매니저’ 서비스를 통해 금융 사기 보상 보험을 유료로 제공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경찰청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 규모는 지난 5년간 꾸준히 늘어 2016년 1,468억 원에서 지난해 7,000억 원으로 5배 가까이 뛰었다. 특히 최근 3년간 피해 금액의 70%는 피해자가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 고령자와 농민 조합원이 특히 많이 이용하는 만큼 사기 피해도 큰 편이다. 농협카드 관계자는 “갈수록 수법이 교묘해지고 피해도 늘어나는 금융 사기 범죄로부터 농민·고령층 등 취약 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무료 보상 보험을 준비하고 있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전략에 따라 농협만의 공익적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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