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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고효율 '마이크로 우드칩' 만든 40년 베테랑의 집념

◆ 조오현 넬슨바이오에너지 회장

발전소 연료로 쓰는 '우드펠릿'

수입 의존도 높고 단가 비싸

국내서 전량 생산·효율은 3배

'마이크로 우드칩' 기술 특허

숲관리로 고용창출·산불 방지도





오른쪽이 우드펠릿, 왼쪽이 이번에 개발한 마이크로 우드칩. 아래는 마이크로 우드칩을 가루 형태로 갈아 발전소 원료로 사용하기 직전 모습. /사진제공=조오현 회장


나뭇가지 등 산림 부산물로 만들어 발전소 연료로 활용되는 ‘우드펠릿’을 대체할 수 있는 ‘마이크로 우드칩’이 한 기업인에 의해 개발돼 산림 및 에너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연간 최대 350만톤(한화 약 9,000억원)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우드펠릿의 수입대체 효과와 함께 기존 우드펠릿보다 세배 가량 뛰어난 발전효율로 전세계 보일러 시장에서 성장은 물론 사용연한이 지나 폐기해야 하는 석탄 발전소를 재활용하는 계기도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캐나다에서 (주)넬슨바이오에너지를 운영하고 있는 조오현(사진) 회장. 20여년간 국내 발전소 건설 업계, 또 20여년은 캐나다로 건너가 우드펠릿 업계에서 일한 바이오매스(생물체를 에너지원으로 활용) 업계 베테랑이다. 지난 2010년 우드펠릿을 처음으로 국내에 도입했던 조 회장은 7년간의 집념어린 노력 끝에 산림 부산물을 볼펜정도의 굵기로 가공한 우드펠릿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보완한 마이크로 우드칩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조 회장은 23일 서울경제와 만나 “마이크로 우드칩의 경우 원재료는 산림부산물로 우드펠릿과 같아도 두께가 2㎜로 더 얇다”며 “국내에서 만든 우드펠릿은 품질이 떨어지고 제조 단가마저 비싸 국내 연간 우드펠릿 사용량 380만톤 중 350만톤을 수입해야 하지만 마이크로 우드칩은 전량 국내에서 만들 수 있고 발전효율도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우드펠릿을 톱밥으로 만들어 건조압축을 해야 발전소 연료로 활용가능한데, 건조 과정에서 분진에 의한 화재 및 폭발 사고가 많다"며 “이런 위험으로부터도 자유로운 마이크로 우드칩의 제조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 1월 국내 특허 등록도 마쳤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에서 마이크로 우드칩 제작에 활용 가능한 산림 부산물은 연간 2,430만톤이 나온다. 이 정도면 1,700만톤의 마이크로우드칩을 만들 수 있다. 최근 폐쇄된 보령석탄화력(500MW급) 8기를 가동할 수있는 규모다. 특히 이 과정에서 고용 창출, 산불 방지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게 조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그간 나무를 심는데 집중한 탓에 국내 임목량은 9억㎥로, 적정 임목량(6억㎥)을 초과해 잦은 산불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숲 관리 등을 위해 연간 28만명이 필요해 안정적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전소 납품 단가는 우드펠릿(톤당 32만 5,000원)의 77%인 25만원 수준이다. 제작공정이 우드펠릿에 비해 간단한 덕분. 발전 효율도 화력발전을 개조한 영동에코발전에서 시험한 결과 37.9%를 기록해 기존 우드펠릿 발전 효율(13~17%)을 압도했다. 조 회장은 “이미 덴마크 에너지 기업인 DWSC 등으로부터 기술 자문을 받아 마이크로 우드칩의 발전 효율이 보일러 시장의 대세인 스토커방식이나 유동층 방식의 2~3배라는 점을 인정받았다"며 “남동발전에서도 추가로 시범 테스트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우드펠릿 공장은 산림조합 산하 8개, 민간 보유 공장 17개 등 총 25개에 이른다. 이 공장은 설비 변환을 통해 큰 자금 투입 없이 마이크로 우드칩 공장으로 변신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조 회장은 이와 별개로 경북 상주에 마이크로 우드칩을 연료로 한 발전소 2기 건설에 나선다. 외부 투자를 받아 만들어질 상주 발전소는 해외 공략을 앞두고 전진 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아쉬운 대목은 마이크로 우드칩이 사실상 우드 펠릿의 일종임에도 발전소 연료로 우드펠릿만 사용하도록 돼 있는 국내 규정 때문에 즉시 적용이 어렵다는 점. 해외 기업으로부터 곧장 러브콜이 쏟아지는 것과 대조적이다. 조 회장은 “산림청으로부터 신기술로 인정받아 규정 개정 절차를 밟을 것”이라면서도 “정부가 바이오매스 산업 발전을 위해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상훈 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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