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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日 최대 정유사 이네오스, SK루브리컨츠 지분 인수전 참여

고객사이자 합작 파트너로 유일한 SI

IMM PE·한투파 등과 12일 본입찰 경쟁

'배터리 합의금' 얼마나 마련할지도 관건





SK루브리컨츠의 소수지분 인수전에 일본 최대 정유사 이네오스(ENOES·옛 JXTG)가 참여한다. 고급 윤활기유 시장 세계 1위 기업인 SK루브리컨츠의 주요 고객이자 합작사의 파트너인 만큼 마지막 라운드인 본입찰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 지가 관건이다. LG화학과의 ‘배터리 분쟁’ 패배로 마련해야하는 합의금 중 얼마를 마련할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096770)은 오는 12일 SK루브리컨츠의 지분 최대 49%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유일한 전략적 투자자(SI)인 이네오스를 비롯해 적격 예비인수후보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한국투자파트너스, 미국 아폴로PE 등 재무적 투자자(FI) 3곳이 실사를 마치고 본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이네오스의 전신은 1888년 설립된 신일본석유다. 2010년 신일광홀딩스(저팬에너지)와 통합한 뒤 JX에너지, JXTG로 사명을 바꿨고, 지난해 이네오스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SK그룹과는 2007년 신일본석유 시절부터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은 뒤 꾸준히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SK루브리컨츠와도 2010년 울산에 합작법인(유베이스매뉴팩처링아시아)을 설립한 뒤 2012년부터 윤활기유를 생산하고 있다. 또 이네오스는 SK루브리컨츠가 생산하는 윤활기유(자동차 등에 쓰이는 윤활유의 기본 원료)의 5대 주요 고객사 중 하나다.

재무적 투자자인 예비인수후보 3곳도 이네오스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의 현금창출력은 글로벌 PEF인 아폴로PE도 군침을 흘릴 만큼 탄탄하다. 2019년 기준 사용권 자산 상각비를 포함한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4,280억 원. 영업이익이 2,940억 원, 당기 순이익은 2,157억 원에 달한다. 단순 계산해 최대 49%의 지분을 확보한다고 가정하면 한해 1,000억 원 가량의 배당금을 챙길 수 있는 셈이다. 국내 ‘토종’ PEF 맏형이라고 할 수 있는 IMM PE도 최근 신설한 사모신용펀드(크레디트펀드)의 첫 투자처로 SK루브리컨츠를 낙점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의 관계자는 “SK그룹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인수 의지만 크다고 하면 이네오스가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미 합작법인을 통해 윤활기유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는 만큼 완주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SK그룹 입장에서도 본입찰 흥행은 중요하다. 당초 매각 주체인 SK이노베이션은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 대금을 2차 전지 시설 투자 등에 쓸 계획이었다. 최대 49% 지분의 매각 예상가격은 1조 원 중반 가량이다. 매각 지분 규모에 따라 SK루브리컨츠가 확보할 수 있는 금액도 바뀌게 된다. 이 와중에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다퉜던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결정에서 패소했다. 현재 미국 백악관에 ITC의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해 달라는 요청을 해놓은 상황. 업계 안팎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3조 원 안팎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의 관계자는 “신주가 아닌 구주 매각인 만큼 매각 주체인 SK이노베이션의 회계 장부로 돈이 들어간다”며 “당초 2차 전지 등에 투자금으로 쓰일 것으로 예상이 됐었지만 막대한 합의금을 지불해야 하는 만큼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을 통해 최대한의 자금을 확보하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상훈 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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