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김혜영기자] 간밤 뉴욕 증시는 미국 국채금리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숨고르기 양상을 이어갔다. 테슬라, 애플 등을 비롯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1%대 하락을 보이며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다.
최근 미 증시와 연동되는 성향이 뚜렷한 국내 증시 역시 변동성 장세 속 빠른 업종 순환매가 지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다 할 호재도 악재도 없는 상황에서, 시장은 작은 재료에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 국채금리와 함께, 중국의 긴축이 국내 가능성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견고한 수급 주체가 없는 상황이라 방향성 탐색을 통한 단기 증시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6% 내린 3만1391.52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1% 하락한 3870.2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9% 내린 1만3358.79에 마감했다.
테슬라는 4.45% 하락한 686.44달러에 하락 마감했다. 테슬라는 유럽에서의 점유율이 3.5%를 기록하며 작년 동월 5% 이상에서 감소했다는 소식과 미국에서도 경쟁 심화 가능성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3.87%)을 비롯해 AMAT(-3.89%) 등 반도체 업종은 전일 급등에 따른 매물 소화 과정 속 하락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10% 하락했다. 이와함께, 애플(-2.09%), 아마존(-1.64%), 엔비디아(-3.15%) 등도 떨어졌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1.424%에서 출발해 장중 1.453%까지 올랐다. 줄곧 1.4% 대에서 움직이며 지난주(1.6%)에 비해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였지만, 시장의 경계심은 여전한 상황이다.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재료들이 상당한데다, 국채금리가 언제 상승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추가 부양책 논란이 지속되자 전일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다”며 “특히 중국 은보감위위원장의 ‘버블’ 언급과 ‘유동성 흡수’ 시사도 부담으로 작용했고, 이 여파로 반도체 등 기술주가 하락을 주도한 가운데 경제 정상화 기대 속 경기 민감주가 반등을 보이는 업종 차별화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 역시 단기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우려와 기대가 공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일(2일) 국내 증시는 미 국채금리 안정으로 급등 하기도 했으나, 중국의 긴축 우려를 높이는 은보감위 주석의 발언으로 상승폭이 축소되며 마감 했다. 특히 2 차전지 업종을 비롯해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이는 등 전일 미 증시의 변화 요인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 가운데 간밤 미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10%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반발 매수세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미국을 비롯해 각국이 코로나 백신 접종으로 신규 감염자와 사망자 추이가 감소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는 각국의 경제 정상화 기대 속 한국 수출 증가세 확대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 미국의 노인 사망자가 1 월 주당 7,000명에서 현재는 2,000명대로 낮아졌으며, 이 추세는 미 의회 예산처가 주장했던 올해 중순경 경제 정상화 가능성을 높인다”며 “그렇기 때문에 한국 증시는 매물이 출회될 경우 반발 매수세 또한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경제 정상화 이슈는 전일 상승분 반납 요인이었던 긴축 이슈를 자극할 수 있음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1% 내외 하락 출발 후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이유로 주도 섹터가 없는 가운데 업종별 순환매가 빠르게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hyk@sedaily.com
/김혜영 hy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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