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았던 카지노 업체들의 주가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카지노 업체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데다 국내 카지노 업체들도 영업을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KL(114090)은 전거래일보다 5.57%(900원) 오른 1만 7,05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7.12% 상승하면서 1만 7,3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파라다이스(034230) 역시 3.33%(600원) 오른 1만 8,600원까지 올랐으며 장중 한때 52주 신고가인 1만 8,800원을 ‘터치’했다. 강원랜드(035250) 역시 전거래일보다 4.4%(1,100원) 오른 2만 6,100원에 장을 마치면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 파라다이스는 이달 들어서만 8.13% 급등했고 강원랜드는 7.85%, GKL은 6.9% 상승했다. 미국발 금리 상승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돼 이달 들어서도 코스피지수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지만 이들 카지노 업체들의 주가는 오히려 강세를 보인 셈이다.
카지노 업체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관광객이 끊기면서 막대한 타격이 지속됐다. 파라다이스와 GKL·강원랜드 등 주요 카지노 업체들은 지난해 모두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돼 영업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바닥’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최근 마카오와 중국 본토 간 14일 자가 격리 의무가 전면 해지되기도 했고 여기에 지난달 글로벌 카지노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도 국내 카지노 기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카지노 업체들의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도 있다. 실적 기대감은 있지만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더 필요한데다 제주도의 신규 카지노 개장으로 공급 측면에서 다소 불리해진 면이 있어서라는 이유에서다.
/박성호 기자 jun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