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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기관 60% "물량 안 팔겠다"… SK바이오사이언스 '흥행 예고'

■9~10일 일반청약

청약 기관들 "한주라도 더 받자"

3개월 보유 확약 35억주 넘어

6개월 제시물량도 22억주 육박

'따상' 카카오게임즈 앞질러

코로나 백신개발 등 성장성 기대





SK바이오사이언스 기업공개(IPO) 청약에 참여한 기관 물량 절반 이상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상장 직후 시세 차익을 포기하는 대신 공모주를 한 주라도 더 받겠다는 전략이다. 기관들이 상장 후 일정 기간 주가가 공모가 대비 높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가운데 일반 투자자들은 단기 시세 차익을 얻기 유리한 조건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6만 5,000원으로 확정했다고 8일 공시했다. 경쟁률은 1,275.47 대 1, 기관 청약 신청 금액도 1,046조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모가를 희망 범위 내에서 정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기관 의무 보유 확약 비율에 쏠렸다. 기관 청약 신청 주식 수는 160억 9,956만 3,214주. 이 중 96억 4,682만 8,500주(59.92%)가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했다. 15일을 제시한 물량이 6억 1,057만 4,000주로 가장 적었으며 3개월 확약이 35억 9,576만 4,000주에 달했다. 6개월을 제시한 물량도 21억 9,403만 4,000주나 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확약 비율은 SK바이오팜(81.15%)보다는 낮았지만 빅히트(43.85%)는 물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결정된 뒤 상한가)’을 기록한 카카오게임즈(58.59%) 기록도 넘어섰다.

투자자들은 높은 확약 비율을 크게 두 가지 의미에서 바라보고 있다. 우선 기관들이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는 점이다, 일정 기간 주가가 공모가보다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석한다. 실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실적이 가시화되고 있다. 자체적으로 코로나19 백신도 개발하고 있는데 개발에 성공할 경우 기업 가치가 큰 폭으로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KTB투자증권은 “코로나19 백신 계약 관련 실적이 기대되는 만큼 공모가 상단에 대한 부담은 높지 않다”고 했다.





기관에 비해 투자 기간이 비교적 짧은 일반 투자자들은 수급 측면에 집중하고 있다. 확약 신청이 많을수록 단기 시세 차익에 나서는 기관의 매도 물량이 줄어들고 단기적으로 ‘따상’ 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공모주 일반 투자자는 “장기적으로는 주가가 기업 가치에 수렴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주식 수급 상황에 따라 주가가 좌우되기 때문에 상장 당일 유통 물량이 청약 여부의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상장 이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SK바이오팜의 상장 당일 유통 물량은 약 13%로 매우 적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관 확약 비율을 적용하기 전의 상장 당일 유통 가능 주식 비율은 25.57%였다. 대주주인 SK케미칼(285130)의 공모 전 기준 지분율이 98.04%에 이르면서 유통 가능 주식 비중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 확약 비율이 예상보다 높으면서 상장 직후 유통 가능 주식 비율은 20%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는 “단순 가정으로 기관 공모 중 30~40%가 보호예수 미확약 물량이 되는 것으로 가정하면 유통 주식 비율은 14~16%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의무 보유를 확약한 기관 물량에 실제 배정될 주식 수는 일반 청약 이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확약 제시 여부와 신청 공모가 등을 종합해 기관 배정 수량을 확정하는데 기준이 증권사별로 다르기 때문이다.

한편 공모가를 확정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9~10일 일반 청약에 돌입한다. 일반 청약자에 573만 7,500~688만 5,000주(3,729억~4,475억 원)를 배정했으며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005940) 등을 통해 진행된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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