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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순 떠난 홈플러스, 편의점사업 철수 수순

마트 본업 부진에 비용절감 착수

380개 가맹점 5년만에 49개로

재계약 점포 사실상 전혀 없어

조만간 프랜차이즈 기능 잃을 듯


바이더웨이 출신의 '편의점 통' 임일순 사장이 떠난 홈플러스가 편의점 사업도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2013년 출범 당시 10년래 가맹점 수를 5,000여 개로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웠지만, 2016년 약 400개로 정점을 찍은 뒤 5년 만에 50개를 밑도는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국내 편의점 수가 4만 개를 훌쩍 넘길 정도로 포화 상태인데다, 온라인 쇼핑으로 유통 중심이 이동하자 투자 여력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8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운영하는 편의점 프랜차이즈 365플러스의 가맹점 수는 지난 2013년 62개로 출발해 2016년 380개까지 늘었다가 계속 줄어 현재 49개에 그치고 있다. 이는 신규 출점은 하지 않고 계약 종료 및 해지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실제 2019년 신규 출점은 1개에 그친 반면 계약 종료 및 해지는 102개에 달했다.

업계에 따르면 365플러스는 2019년 말부터 단기 계약 위주로 돌리면서 기존 점포의 재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업을 접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365플러스 사업본부도 익스프레스(슈퍼) 본부로 편입된 지 오래"라며 "재계약하는 점포는 사실상 전무하다"라고 말했다. 이런 추세라면 기존 점포들의 가맹 계약 기간(5년)이 끝나는 올해부터 내년 사이에 사실상 프랜차이즈의 기능을 상실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365플러스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재계약하는 점포는 아예 없다고 보면 된다"며 "FF 등에서 경쟁력이 떨어져 주변 점포들도 다른 경쟁사 브랜드로 전환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신규 출점이 줄어들고 매장 수가 감소하면서 이익도 줄어들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정보에 따르면 지난 2019년 365플러스의 영업이익은 2016년 3,090억 원에서 2019년 1,602억 원으로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2018년 1,326억 원에서 2019년 5,322억 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홈플러스는 지난 2012년 대형마트 운영 경험을 토대로 편의점 사업을 시작했다. 특히 지난 2017년 바이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의 임 전 사장이 취임하면서 편의점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그러나 온라인 쇼핑 시장의 급성장과 대형마트 본업의 부진으로 허리띠 졸라매기에 들어가면서 경쟁사들의 몸집 불리기 경쟁에 대응하지 못했다. 특히 재무적 안정성에 중점을 두는 사모펀드가 경영하고 있는 홈플러스는 더욱 급격한 비용 효율화에 돌입하면서 편의점에 대한 투자를 줄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편의점은 근거리 주민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특성상 매장 수와 위치에 따라 수익성이 갈린다"며 "홈플러스는 최근 오프라인 점포의 온라인 기지화에 사업 초점을 맞추고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관심을 보이는 등 온라인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하고 있어 편의점 사업은 자연스럽게 철수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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