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미국 내 15개 호텔 인수 계약 취소를 둘러싸고 중국 안방(安邦)보험과 다시 법정에 서게 됐다.
미래에셋과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5일(현지시간) 중국 안방보험이 미국 델라웨어주 에 회사를 대상으로 상소를 제기했다고 9일 밝혔다.
앞서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은 지난해 11월 안방보험에 대해 미래에셋 등에 계약금을 반환하고 368만5,000달러(한화 약 40억 원)의 거래비용과 관련 소송비용 등을 지급하라고 1심 판결했다. 미래에셋대우가 호텔 인수 대금을 전액 지급해야 한다는 안방보험 측 청구는 모두 기각됐다. 그러나 안방보험이 이에 불복하고 대법원에 상소를 제기하면서 6조 원이 걸린 소송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9년 9월 안방보험이 소유한 미국 호텔들을 총 58억 달러(6조4,0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고 계약금 5억8,000만 달러(6,400억 원)를 지급했다. 뉴욕 JW메리어트 에식스하우스호텔과 와이오밍주 잭슨홀의 포시즌스호텔, 샌프란시스코의 웨스틴세인트프란시스, 로에스 산타모니카 비치호텔 등 유명 관광지들에 위치한 고급 호텔과 리조트 15곳이다.
그러나 2020년 5월 안방보험이 이들 호텔에 엮인 소송건들과 관련 자료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며 매매 계약을 해지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호텔 6곳의 등기권리가 현지 SHR그룹이라는 유령기업에 이미 넘어갔고 일부 호텔도 소유권과 관련한 소송이 진행 중이다. 안방보험은 이에 대해 관련 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하며 계약 이행 소송을 델라웨어주 법원에 제기했다.
이번 2심 재판은 대법원에서 열리는 최종심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절차에 따른 것으로 1심 결과가 2심에서 인용되는 경우가 많다"며 "법무법인의 자문을 받아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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