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개인 위생과 방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집콕’ 시간 역시 증가하면서 ‘살균 기능’이 가전 제품의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해에는 마스크 살균기 정도였지만 올해부터는 공기 청정기는 물론 정수기, 비데, 매트리스, 반려동물 용품에도 살균 기능을 장착한 제품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지난해 선보인 ‘워셔블 올클린 공기청정기’에 살균 기능을 추가한 업그레이드 버전인 ‘올클린 공기청정기 바이러스 핏(Virus Fit)’을 선보였다. ‘UV아크코어’ 살균 기능이 더해져 '휴먼 바이러스', 코로나19 바이러스 등 공기 중 떠다니는 각종 유해 바이러스와 세균을 99.9% 감소시킨다. 필터 수명이 완전히 소진된 이후에도 공기 중 유해 바이러스와 세균을 약 80%까지 살균한다는 게 SK매직 측의 설명이다.
비데 등 욕실 제품 역시 살균과 위생 기능이 강화된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SK매직은 4중 전해수 살균 케어가 가능한 ‘올클린 버블 살균 비데’를 지난달 선보였다. 한국제품인정가구(KAS)가 부여하는 살균 인증 ‘S마크’를 획득한 제품으로 도기 버블 세정은 물론, 도기, 물통, 유로, 노즐까지 4중 전해수 살균 기능이 유해 세균을 99.99% 제거한다. 비데 전용 세척제를 사용한 도기 거품 세척이 원터치 버튼 하나로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대림바스는 최근 살균수를 이용해 살균, 탈취, 세정을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양변기 자동 살균기 '365 스마트팟'을 출시했다. 세제 없이 물과 전기만으로 인체에 안전한 살균수를 만들어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 유해 미생물을 살균하고 냄새를 제거한다. 또 콜러노비타의 ‘살균비데'는 지난 2월 네이버 쇼핑 라이브에서 35분 만에 ‘완판’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매트리스 역시 살균 기능을 강화한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코웨이(021240)의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는 4개월 마다 전문 장비를 활용해 오염도 측정부터 자외선(UV) 살균까지 제공하고 있다. 2011년 코웨이는 매트리스 사업에 진출으며, 최근에는 침대 가구 제조업체인 아이오배드를 인수했다. ‘집콕 트렌드’의 확산에 따라 침대 시장의 규모가 커질 것을 예상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쿠쿠홈시스(284740)의 매트리스 케어 사업 역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전문 인력이 가정을 방문해 UV 살균, 진드기 케어 등 매트리스 속까지 깨끗하게 청소해주는 데다 여성도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별도 팀을 구성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쿠쿠는 또 반려동물 전용 브랜드 넬로를 통해서 반려동물의 털에 묻은 미세먼지 등을 털어내는 ‘에어샤워 기능’이 탑재된 ‘펫 에어샤워 &드라이룸’을 비롯해 대장균을 99.9% 제거하는 ‘안심UV케어' 기능이 있는 ‘스마트 급수기’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살균 기능을 탑재한 ‘청호 자가관리 정수기 셀프’를 내놓았다. 필터 속까지 씻어주는 특허 기술이 적용된 이 제품은 살균 기능을 작용시킬 때 유로 및 코크 살균은 물론 필터 내부까지 역방향으로 전해수살균수가 유입돼 작은 미세이물질까지 세척해주는 게 특징이다. 청호나이스 측은 “위생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아진 관심에 따라 필터 속까지 살균하고 세척해 필터의 위생은 물론 수명까지 증가시켰다”고 설명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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