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의 정의당 여성당원이 2년 전 지역위원회 간부로부터 집요하게 스토킹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13일 정의당 전남도당 순천시위원회 소속 20대 청년당원인 A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지난 2019년 10월부터 3개월 간 지역위원회 간부 B씨로부터 스토킹을 당했다고 밝혔다.
해당 글에 따르면 B씨는 “보고 싶다, 예쁘다”며 A씨에게 수시로 메시지를 보내고 단체대화방에서도 공개적으로 “함께 술 마시자, 공연을 보러 가자”는 등의 글을 올렸다. A씨는 B씨의 연락을 피했지만 B씨가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전화를 하거나 비공개 SNS 계정까지 파악해 메시지를 보내 고통에 시달렸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저의 직장을 알고 있는 B씨가 직장이든 집이든 찾아올까 무서웠지만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지리라 생각하며 참았다”며 “B씨가 저보다 오래 당내에서 자리를 잡아 전남도당 위원회에 알릴 엄두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그러나 B씨는 아직도 이것이 범죄라고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인권을 중시하는 정의당 내에서 인권 침해가 이뤄졌다는 것을 공표하고자 한다”며 “B씨의 공식 사과와 정의당 측의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의당 전남도당 순천시위원회는 당기위원회에 이 사건을 제소했으며 진상 조사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당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입당해준 A씨가 고마워 친하게 지내고자 했다”며 “과하게 다가간 점에 대해서는 미안하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순천=김선덕 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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