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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사태에 분노 폭발...오세훈·안철수 누가돼도 박영선에 20%차 압승

安 53.7% vs 朴 32.3%…吳 51.8% vs 朴 33.1%

서울시장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서 격차 더 벌어져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제113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4·7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양자대결시 약 20%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서 그동안 오세훈·안철수후보와 박영선 후보는 최대 10%포인트 안팎의 차이를 그동안 보였는데, 한 주도 채 되지 않아 격차가 두배로 늘어난 것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퇴와 함께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 등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에스티아이'는 지난 12~13일 이틀간 서울 거주 만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가상 양자대결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오 후보는 박 후보와 양자대결 시 51.8%를 기록, 33.1%에 머문 박 후보와 18.7% 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안 후보와 박 후보의 대결에서는 차이가 더 벌어졌다. 안 후보가 53.7%를 얻어 박 후보(32.3%)를 21.4%포인트차이로 앞섰다.

이같은 결과는 LH투기 사태가 국민의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하고, 수사 방법 등을 두고 여권이 갈팡질팡하는 것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실제 LH 투기 의혹이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질문에는 75.4%가 '영향을 미칠 것(매우 영향 44.3%, 어느 정도 영향 31.3%)'이라고 응답했다.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응답은 22.4%(별로 영향 미치지 않을 것 17.8%, 전혀 영향 미치지 않을 것 4.6%)에 머물렀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사과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 61.5%가 '대통령이 사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한 뒤 검찰 청사를 떠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전 총장의 사퇴가 정치권에 낳은 파장 역시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 전 총장이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할 경우 지지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28.0%가 지지의사를 드러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21.8%), 국민의힘(18.3%), 국민의당(7.0%)등 기존 정당을 모두 앞서는 결과다.

에스티아이 측은 "LH사건이 결정적 영향을 미치며 무당파 유권자들의 표심 이동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불공정과 반칙에 대한 유권자들의 누적된 불만이 선거 국면에서 여권에 대한 분노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 자동응답방식으로 실시했다.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 포인트다. 응답률은 8.5%.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박진용 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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