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011790)가 사외이사 역할을 크게 넓혀 이사회의 견제·감시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SKC는 2000년부터 15년간 회장으로 재직했던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배임·횡령 혐의에 연루돼 최근 주식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SKC는 15일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고 지속가능 경영 기반을 다지기 위해 이사회 내 사외이사 참여를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SKC는 이사회 산하에 내부거래위원회와 인사위원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위원회 등 3개 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사회 내 위원회의 위원장은 전부 사외이사에게 맡길 계획이다.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에는 지배주주 등 특수관계인과의 거래와 투자를 심의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인사위원회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뿐 아니라 사내이사 견제 기능도 수행한다. 이를 위해 최고경영자(CEO) 등 사내이사 평가·보상, CEO 추천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 ESG위원회는 SKC의 중장기 전략과 ESG 추진전략, 대규모 투자사업, 연간 경영계획 등을 사전에 심의할 예정이다. 기존 감사위원회는 회계감사 위주에서 벗어나 준법감시 등 비재무적 감사도 추가로 수행하고, 외부 감사인 선임 및 내부 감사 담당 임원 임면 동의 권한도 부여하기로 했다.
한편, SKC는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환경 분야 전문가인 박시원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이 전 실장은 감사위원인 사외이사 후보다. SKC 관계자는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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