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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취업 못 한 대졸자…임금 손실에 경력 개발도 어려워

대졸 학력 필요 없는 단순 노무·서비스 판매 뛰어들어

졸업 때 실업률 1%P 오르면 1~2년차 임금손실 4.3%

서울 성동구청 내 성동구 희망일자리센터에서 관계자들이 관내 기업들의 구인 정보들을 살펴보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고용 악화로 대학을 졸업하고 새롭게 취업시장에 뛰어들어야 할 예비 취업자들이 서비스 판매직이나 단순 노무직 등으로 하향 취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등 경기 침체가 발생했을 때 취업에 뛰어들 경우 임금 손실 뿐 아니라 대기업 취업 기회도 사라지는 만큼 상흔효과(scarring effect)가 발생해 평생 경쟁에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한국은행은 ‘고용상황 악화가 신규 대졸자에 미치는 장단기 영향’ 보고서를 통해 “경기 침체에 따른 실업률 상승이 신규 대졸 취업자 임금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3~4년차까지 이어진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청년층(15~29세) 고용은 30세 이상 다른 연령층에 비해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코로나19와 같은 경기침체 상황에서 고용 상황이 더욱 나빠지는 것으로 봤다. 지난해 2~12월 청년층 취업자 수는 5.3% 감소하면서 비청년층(2.4%) 대비 고용 충격이 크게 발생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하향취업이 10% 늘어나면서 취업의 질이 크게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대졸자들이 대졸 학력이 필요하지 않은 서비스·판매직이나 단순노무직에 뛰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시간제(파트타임 등)로 일하면서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도 2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하향 취업은 임금 하락 등 노동조건 악화가 발생할 뿐 아니라 낙인효과로 향후 경력개발 과정에서 부정적 영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향 취업한 대졸자는 적정취업 대비 임금손실이 36%에 달할 뿐 아니라 하향취업자 80%가 2년 이후에도 하향취업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연구진은 과거 경기 침체기가 발생했을 때마다 신규 대졸자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했다. 실업률이 큰 폭 상승했던 외환위기(1998~1999년)와 금융위기(2009~2010년) 당시 신규 대졸자는 졸업 당시 뿐 아니라 3~4년차까지 임금 손실이 발생했다. 졸업연도 실업률이 1%포인트 상승하면 1~2년차 연간 임금은 4.3% 낮아지고, 3~4년차는 2.3%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향취업 증가, 기술축적 기회 상실, 비효율적인 구직 활동, 승진 기회 부족 등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대학별로도 노동시장 충격이 상이했다. 중앙일보 대학평가(2005~2019년) 기준 상위 30개 대학, 나머지 중·하위권 4년제 대학, 2년제 대학 등으로 구분해 살펴본 결과 노동시장 충격은 중·하위권 대학과 2년제 신규 졸업자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전공별로는 이공계보다 인문계 전공자의 임금 손실이 더 크게 나타났다. 대기업 취업 기회도 사라진다.

오삼일 한은 고용분석팀 차장은 “청년층 고용 대책은 최근 고용 상황 악화가 상흔효과, 이력현상 등 구조적 문제로 연결되지 않도록 주안점을 둬야 한다”며 “기업의 청년 채용 유인을 높이기 위해 세제 혜택을 고려하는 한편 근본적으로 직업 간, 직업 내 원활한 노동이동을 유도할 수 있는 노동시장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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