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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DJI


세상 사람들은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글자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아마 상당수 중국인마저 이류 제품이나 싸구려 이미지를 떠올릴 것이다. 화웨이·알리바바·바이두 등 최첨단 정보기술(IT) 기업이 있다지만 따져보면 다른 나라가 이미 만들어놓은 시장에서 성과를 낸 것이다. 아이폰처럼 세상에 없는 혁신 제품을 만들고 그 시장을 주도하는 진정한 의미의 세계 최고가 중국에는 없었다. 2006년 26세의 패기만만한 프랭크 왕이 드론 기업인 DJI를 설립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DJI는 2013년 카메라가 달린 ‘팬텀’을 내놓으며 단숨에 세계 최고의 드론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당시 드론은 극히 일부 호사가들이 즐기는 초고가 제품 아니면 성능이 한참 떨어지는 완구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팬텀은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과 성능을 동시에 충족시키며 세계적으로 드론 열풍을 일으켰다. 그 뒤 DJI는 산업용과 레저용을 가리지 않고 세계 드론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DJI가 퍼스트 무버의 역할을 하며 드론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는 데는 품질제일주의로 일관한 창업자 왕의 열정이 큰 역할을 했다. 드론계의 스티브 잡스라는 평가를 받는 왕의 연구실 벽에는 ‘머리만 갖고 올 것, 감정은 두고’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완벽을 추구하는 그의 까탈스러운 성격을 느끼게 해준다.

DJI의 북미 사업이 미국 행정부의 제재로 휘청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DJI를 거래 금지 대상인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미국 부품과 기술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DJI가 드론 기술을 이용해 중국 내 인권 탄압을 부추기고 있다는 게 이유다. 이 제재 여파로 DJI의 북미지사 임직원 200여 명 가운데 3분의 1이 회사를 떠났고 핵심 기술자들은 경쟁사로 이직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드론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필수 분야다. 우리나라는 올 들어서야 비로소 드론 서비스를 시험해볼 특별자유화구역이 설정되는 등 규제가 심했다. 절대 강자인 중국이 주춤한 이때를 기회로 삼아 드론 산업을 키우려면 과잉 규제부터 없애야 한다.

/한기석 논설위원 hank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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