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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인력 '귀한몸' 되자 9급 전산직 경쟁률도 뚝 “공무원 보다 기업이 더 좋아”

고연봉 제시 개발자 모시기 경쟁

근무환경 좋고 초봉 2배이상 격차

안정적인 공무원보다 기업행 선호

9급 전산직 경쟁률 해마다 하락세

일각선 정부 IT능력 저하 우려도


IT 개발 인력 초봉이 5,000만 원 이상으로 수직 상승하자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9급 공무원 전산직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을 제시하며 개발자를 앞다퉈 채용하다 보니 ‘안정적 일자리’로 통하는 공무원 보다 일반 기업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16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2021년 9급 공무원 전산직 경쟁률은 일반·장애인·저소득자 전형을 포함해 17.8대1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9급 공무원 총 경쟁률인 35대1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전산직 공무원들은 각 행정부처의 컴퓨터 관리와 전산 개발, 유지보수, 정보보호 등을 맡는다.

9급 전산직 경쟁률은 2017년만 해도 86.1대1로 상당히 높은 편이었지만 이후 2018년 58.8대1, 2019년 35.4대1, 2020년 20.5대1로 꾸준히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체 9급 공무원 경쟁률은 각각 46.5대1, 41대1, 39.2대1, 37.2대1로 전산직에 비해 인기를 유지했다. 4년 전만 해도 전산직의 경쟁률이 전체 경쟁률의 2배에 달했지만 이제는 평균 경쟁률에도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전산직 경쟁률 하락은 채용 인원은 늘어난데 비해 지원자 수는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7년 48명에 불과했던 9급 전산직 채용 인원은 지난 해 159명으로 3배 넘게 늘었다. 하지만 전산직 지원자는 2017년 4,131명에서 지난 해 3,263명으로 도리어 감소했다. 다만 올해의 경우 내년에 9급 시험과목 개편을 앞둔 마지막 해여서 전체적인 공무원 시험 응시자가 늘었고, 전산직이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전산직 지원자가 4,014명으로 늘었다. 이처럼 지원자가 늘었는데도 불구하고 올해 9급 전산직 채용 규모가 226명으로 더 많이 증가하다 보니 경쟁률은 17.8대1로 전년 대비 하락한 것이다.

IT 개발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던 전산직이 외면 당하는 가장 큰 이유는 IT 기업들이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채용인원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매년 IT 관련 학과 졸업생을 모두 긁어 모아도 업계에 필요한 인력 수요를 채우지 못한다”며 “기업들이 개발자 근무 환경과 복지를 개선하고, 최근에는 연봉도 크게 올리고 있어 9급 공무원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 듯하다”고 전했다. 실제 최근 IT업계는 대기업·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앞다퉈 연봉을 인상하고 있다.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등 대형 게임업체는 물론, 적자에 허덕이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도 개발자 초봉을 5,000만 원 이상으로 인상하며 인재 확보에 안간힘이다. 반면 올해 9급 공무원 1호봉 기본급은 월 169만 원에 불과하다. 각종 수당을 합해도 실수령액은 월 200만~250만 원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무원은 안정적이라는 매력이 있지만 성장 가능성이 제한적이고 임금도 적은 편”이라며 “인센티브를 포함하면 기업과 공무원 초봉이 2배 가까이 차이 나고, 일에서 ‘재미’를 찾는 20대들이 늘다 보니 기업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수한 IT 인재들이 공공 일자리 보다 민간을 선호하는 현상이 심화하면서 일각에서는 정부의 IT 관련 능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디지털뉴딜 등 대형 IT 국책사업을 시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행정 조직의 IT화도 빠르게 진행하고 있어 IT 인력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각 부처가 9급 전산직을 원하는 이유는 각기 다르지만 최근 수년간 모든 부처에서 전산직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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