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18일 “역사의 진보와 발전에 대해 저 나름의 무거운 책임감이 있다”며 "역사 퇴보에 대해선 좌시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행보를 애둘러 역사의 퇴보라며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대권에) 나오지 않아야 하는데 굳이 나온다고 한다면 그것은 야당과 언론이 키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촛불시민이 세운 나라에서 막강한 무소불위의 권력과 권한을 휘둘렀던 검찰총장이 정치에 뛰어든다는 것은 아이러니"라며 "정치 군인 같은 정치 검사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배후에 국정농단을 했던 최순실 같은 경우에도 언론이 모르지 않았다. 대통령 되기 전후를 통해 신비주의를 조장했던 언론의 책임이 크다"며 "나라의 지도자는 꼼꼼하게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고 검증이 돼야 한다. 그래서 그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최근 윤 전 총장의 지지율 상승세를 언급하며 윤 전 총장을 잡을 적임자가 추 전 장관 아니냐는 질문에는 "관심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대결 구도가 생길 경우 피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답변이 나왔다. 그 과정에서 "역사를 퇴보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좌시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지금은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는 때이기 때문에 신상을 말씀드리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면서도 "(대선에 대해)많이 준비하고, 국민의 설득과 공감을 할 수 있는 정도에 이르러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추 전 장관은 전날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대선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시대가 요구하는 과제를 우리가 함께 풀어야 할 때 제가 쓸모 있다면 나설 수 있지 아무 때나 나선다고 되겠습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20세기를 보내고 21세기로 넘어온 지 벌서 20년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진실을 흑백논리로 뭉개려고 하는 퇴행적인 세력이 있다"며 "우리가 촛불을 들어 헌정 질서를 복구하고 시민혁명을 성공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또 그것을 되돌리려는 세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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