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격변의 시대, 아산의 개척정신이 그립다"

[아산 정주영 20주기-반세기 지나도 유효한 '아산 정신']

58세 현대重 창업, 세계 1위 키워

어떤 상황서든 한평생 도전·혁신

주식 절반 기부해 아산재단 설립

'기업 사회적 책임'도 최초 도입

고 (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1985년 국내 최초의 고유 모델인 포니 엑셀 신차 발표회에서 엔진룸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경제DB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을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언제 창업한 줄 아시나요. 58세 때예요. 딱 10년 만인 68세가 될 때 세계 1위가 됐습니다. 아산을 통해 기업가 정신을 재정의하자면 젊을 때뿐 아니라 평생 도전 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가 일생 동안 나이·상황과 관계없이 한평생 새로운 것에 도전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됩니다. 격변의 시대일수록 아산의 도전정신이 그리워지는 이유입니다.”

‘아산 정주영 레거시’를 통해 한국 경제 거인인 아산과 그의 유산 현대를 재조명한 김화진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가 아산의 삶과 정신을 통해 정의한 기업가 정신이다. 아산 20주기를 맞아 김 교수는 “아산을 단순히 옛날 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아깝다”며 “아산이 남긴 도전과 혁신, 나눔의 정신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사태로 전세계가 고통을 받고 있는 요즈음만큼 아산의 도전 정신이 절실한 때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경제와 통화에서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세계가 지독한 침체기를 겪었다”며 “이런 때일수록 누군가는 아산처럼 발상의 전환과 과감한 실행력으로 개척자처럼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봐 해봤어?’로 대표되는 아산의 도전 정신은 그의 행동 곳곳에서 드러난다. 조선소 건립을 위해 지난 1971년 울산 미포만 백사장 사진과 사업 계획서만 달랑 들고 영국으로 가 차관 도입과 선박 수주를 성사시킨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아산의 이름 앞에 ‘세기의 도전자’ ‘불굴의 개척자’ 같은 수식어가 붙는 이유다.



아산의 나눔 정신도 이 시대에 여전히 큰 울림을 준다. 아산은 1977년 당시 현대건설의 주식 절반(약 500억 원)을 내놓아 아산재단을 만들었다. 김화진 교수는 “당시 아산은 ‘현대가 이토록 성장한 건 모두 힘들게 고생한 근로자들 덕분이다. 그런데 이 근로자들이 병을 앓게 되면 일을 못하고 가난해진다. 이런 악순환을 끊기 위해 병원을 세우려고 재단을 세웠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우리나라에서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을 앞장서 행한 사례다”라고 했다.

시대변화를 꿰뚫어보는 ‘혜안’도 아산이 남긴 유산이다. 김화진 교수는 “아산은 2001년 숨을 거두셨는데 딱 1년 전인 2000년에 한 인터넷 매체에 칼럼을 게재했다”며 “당시 칼럼서 아산은 ‘내가 인터넷을 직접 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화두가 될 것이고 새로운 사업가는 인터넷에서 기회를 찾을 것 같다’며 ‘나는 젊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하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고 적었다”고 말했다.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 노력한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산이 살아있다면 우리 청년들에게 어떤 말을 전할까. 김도현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난 16일 열린 ‘아산 정주영과 기업가 정신’ 콘퍼런스에서 “요즘 청년들은 ‘헬조선’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꿈을 잃어가고 있다”며 “아산이 지금 살아있다면 시대의 과제들을 향해 피하지 말고 달려들라고 조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화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은 “아산의 첫 회고록 제목인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가 아산이 청년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었던 조언일 것”이라며 “실패와 역경을 극복하고 나아갈 수 있다는 아산의 의지야말로 청년들이 배워야 하는 보편적 정신이다”고 말했다.

김태기 교수도 “아산은 암울한 시대를 특유의 뚝심으로 헤쳐나간 구루”라며 “기업 경영자뿐 아니라 사회 진출을 앞둔 청년, 정치인 등도 시대를 관통하는 그의 정신을 한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이종환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발행 ·편집인 : 이종환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