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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만의 명품"…MZ 세대는 아미를 입는다

작년 토종 브랜드 매출 줄었지만

이자벨마랑·아미·메종키츠네 등

명품 수입 브랜드는 인기몰이


“90년대 X세대가 빈폴을 국민 브랜드로 키웠다면 현재 MZ 세대는 아미를 찾습니다”.

주요 소비 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패션 트렌드가 해외 콘템포러리 브랜드로 옮겨가고 있다. 빈폴과 헤지스 등 전통적인 국내 브랜드 대신 하트의 아미, 여우의 메종키츠네 등 로고가 명확하고 가격대가 국내 브랜드에 비해 높은 해외 브랜드를 찾는 젊은 소비층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거의 모든 패션 브랜드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마이너스를 기록할 때에도 아미는 159%, 메종키츠네는 100%, 르메르는 78%가 성장할 정도로 이들은 불황마저 빗겨갔다.





업계는 MZ세대가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를 아미나 메종키츠네 등의 로고 플레이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미와 메종키츠네. 르메르, 톰브라운을 수입하는 삼성물산 관계자는 “가격대가 비쌈에도 불구하고 20대, 나아가 10대들도 아르바이트를 해서 해외 콘템프로리 브랜드를 찾고 있는 상황”이라며 “깜찍하고 명확한 로고를 통해 자신의 감성을 드러내려는 젊은 소비층의 욕구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자벨마랑 옴므 화보/사진 제공=LF




LF가 수입 전개하는 이자벨 마랑도 마찬가지다. LF관계자는 “'이자벨 마랑'은 특유의 자유로운 감성과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진부한 멋을 거부하는 MZ 세대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도 이자벨 마랑은 2021년 2월 기준 전년 대비 매출이 지속 신장 중이고 2018년 론칭한 남성복 라인의 경우 약 30% 이상 신장하는 등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자벨 마랑의 로고를 전면에 내세운 스웻 셔츠와 후드 티셔츠의 경우 매 시즌 주요 사이즈 제품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메종 마르지엘라도 지난해 매출이 65%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비대면 방식의 온라인 수업, 화상 회의 등이 이 같은 브랜드의 수요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큰 로고가 ‘줌 패션’에 적합한 옷이라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학생들이 같은 동기여도 얼굴도 못 보는 상황에서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것은 온라인 수업 중 화면에 노출되는 상반신 뿐”이라며 “상반신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여우의 얼굴, 하트 등의 큰 로고가 좋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브랜드를 새로 출시하는 것보다 수입 브랜드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가장 앞서는 곳이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은 편집숍 비이커를 통해 메종키츠네를, 10 꼬르소꼬모를 통해 르메르 등을 인큐베이팅해왔다"며 “가능성 있는 브랜드를 인큐베이팅한 결과 폭발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박형윤 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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