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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회담 날 나온 北 담화...'존재감 과시' 전략적 포석

"적대정책 철회없이 대화없다"

北 최선희, 美에 메시지 보내

정의용(왼쪽 세번째부터)외교부 장관과 서욱 국방부 장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토니 블링컨(오른쪽 세 번째부터) 미국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한·미 외교·국방 장관회의 리셉션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18일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 직전에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조미 접촉이나 대화도 이뤄질 수 없다”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 같은 담화는 한미 외교·국방장관이 직접 만나 대북 정책을 논의하는 시점에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의도가 다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한미연합군사훈련 비난 담화에 비해 미국을 겨냥한 표현의 수위를 낮췄다는 점에서 ‘전략적 담화’라는 평가도 나온다. 즉 2+2 회담을 두고 북한이 미국의 대북 정책을 포함한 동아시아 전략을 예의 주시하며 대미 메시지의 ‘수위 조절’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최 부상은 이날 담화에서 “미국은 최근에 여러 경로를 통해 우리와 접촉을 요청했으며 합동군사연습을 벌려놓기 전날 밤에도 제3국을 통해 우리가 접촉에 응해줄 것을 간청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며 “하지만 우리는 또다시 미국의 시간벌이 놀음에 응부해줄 필요가 없다”고 강한 어조로 미국을 비판했다. 이어 “싱가포르나 하노이에서와 같은 기회를 다시는 주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미국을 향해 “몹쓸 버릇부터 고치고 시작부터 태도를 바꿔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최 부상은 “마주앉아 말을 주고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는 언급도 잊지 않았다.



이 같은 담화에 전문가들은 최 부상이 미국의 대북 정책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면서도 대화 가능성을 놓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 16일 남북 관계 완전 단절 가능성까지 내비친 김 부부장의 담화와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다. 김 부부장은 “3년 전 봄날이 다시 돌아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와 금강산관광국 폐지, 남북군사합의서 파기까지 언급한 바 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김 부부장과 최 부상의 담화가 표면적으로 거칠지만 굉장히 절제된 것”이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한미일 동맹 공약의 강화에 따른 더 강한 제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할 경우 도발보다 대화 시점과 전략을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센터장은 “웬만한 미국의 조건 제시에도 만나지 않겠다고 했지만 큰 그림의 전략을 세웠다는 것도 시사하는 담화”라고 덧붙였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도 이날 한미 외교·국방장관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미 외교·국방장관회담에 북한 나름의 방식으로 우리와 미국에 어떤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아닌가 일단 평가를 한다”며 한미에 대한 대화 의지의 표명이라는 평을 내놓았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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