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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급락에도 개미 1.6조 매수…'금리 맷집' 세진 코스피

美 국채금리 상승에 뉴욕증시 급락

코스피 0.86% 하락 그쳐 '선방'

기관 1조 매도했지만 개인이 방어

유동성→실적 장세 전환과정 분석





코스피가 또다시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숨죽이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이 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고 뉴욕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자 국내 주식시장이 그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에서 촉발되는 불안정한 장세는 당분간 불가피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다만 금리가 현 경제 상황과 무관하게 끝도 없이 오를 수 없는 데다 국내 기업의 실적 등을 감안하면 곧 증시는 안정을 찾아가며 적응해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48포인트(-0.86%) 내린 3,039.53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1% 넘게 떨어지며 3,022.49까지 밀렸다. 기관이 1조 11억 원 순매도에 나서며 하락을 주도했다. 원·달러 환율이 다시 1,130원대 올라서자 외국인도 5,825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 하락은 미국의 채권 시장에서부터 시작됐다. 전일 미 국채 금리는 10년물이 1.7%를 넘어섰다. 장 중 1.75% 수준까지 급등했다.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용인하겠다는 입장이 대규모 국채 매도를 불러온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행(BOJ)이 국채 금리 상·하한의 허용 범위를 더 넓힌 데다 브라질 등 일부 신흥국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도 혼란의 배경들로 꼽힌다. 이에 기술주 등이 줄줄이 하락하면서 뉴욕 증시는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채권 금리가 오르는 것은 기업의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자금 조달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증권가에서는 이런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하는 분위기다. 미 국채 10년물 기준 약 2% 선까지는 감안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기준 1.75% 선을 제시한 바 있지만 올해 중 2.0%를 넘어설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2%를 넘어갈 경우 적지 않은 조정을 지내야 한다는 예상도 나온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실시한 조사를 보면 펀드 매니저들은 미국 금리가 2%를 넘으면 증시가 10% 이상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다. 또 차액결제거래(CFD)의 과세로 인한 수급적 부담, 미중 갈등 등의 대외 변수도 코스피에는 긴장 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큰 핵심 변수로 꼽히는 금리의 경우 주식시장이 적응해나갈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다. 금리 상승의 기본 바탕에는 경기 개선의 심리가 깔려 있고 금리가 오르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관측에서다. 허 연구원은 “연준의 개입이 나타나든 시장이 자생적인 전략을 통해 금리 상승 속도를 늦추든 금리가 닿을 수 있는 상한은 제한돼 있다”고 설명했다.

‘동학개미’의 움직임도 장세의 변화에 대응해나가는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그간 저가 매수도 쉽게 나서지 않던 개인들이 다시 하락장에서 대거 순매수로 뛰어드는 모습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날 역시 미 선물 지수 등의 안정세에 힘입어 개인들은 코스피에서 1조 6,041억 원 순매수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 국채 금리는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글로벌 증시도 부담을 계속 안고가는 상황”이라면서 “최근 다우지수의 견고한 상승세 등에서 보듯 증시는 기민하게 상황 변화에 대응하고 있으며 중기적으로는 금리 부담을 극복해 낼 것”이라고 했다.

코스피의 하락도 아시아 주요 국가와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4% 낙폭을 보였고 대만 자취엔지수도 1.3% 떨어졌다. 향후 국제 경기 개선과 함께 국내 기업의 가파른 이익 성장은 증시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견해도 많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180조 원을 집계된다. 지난해 122조 원 대비 약 47% 늘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는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진화하고 있는데 결국 기초체력(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자신감이 유입되면서 금리 상승 압력을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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