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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홀딩스·두산·HDC…공정위 고위 전관, 29개사 사외이사에 포진

한진칼·LG화학 등도 공정위 출신 사외이사

‘공정위와 원활한 접촉·대응 목적’ 해석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LG전자 트윈타워 /사진제공=LG전자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기업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공정거래위윈회 출신 고위 전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장사 29곳이 장관급인 공정위원장을 비롯해 부위원장(차관급)과 사무처장·상임위원(1급) 등 전직 공정위 관료들을 사외이사로 두고 있거나 이번 주총에서 선임할 계획이다.

구본준 LG 고문을 중심으로 한 신설 지주사인 LX홀딩스는 오는 5월 강대형 전 공정위 부위원장을 사외이사로 뽑는다. HDC현산과 두산퓨얼셀은 각각 24일과 29일 주총에서 김동수 전 위원장을 선임한다. 김 전 위원장은 2015년부터 두산중공업에서 사외이사직을 맡아왔으나 상법상 임기 제한(6년)이 지나 두산퓨얼셀로 옮기게 됐다. 두산중공업은 대신 배진한 고려대 교수(공정거래학회 부회장)를 선임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31일 주총에서 배진철 전 한국공정거래조정원장을 선임한다. LG전자는 백용호 전 위원장·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이미 사외이사로 두고 있는데 24일 주총에서 강수진 변호사(전 공정위 송무담당관)를 추가로 선임한다. DB(이동훈 전 사무처장), 현대차증권(손인옥 전 부위원장), 제이에스코퍼레이션(정호열 전 위원장)도 올해 주총에서 임기가 끝나는 공정위 출신 사외이사들을 재선임한다. 손 전 부위원장과 정 전 위원장은 각각 한진과 현대제철 사외이사도 맡고 있다.



이 밖에도 기업 곳곳에서 공정위 출신이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공정 3법 통과로 총수일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이 되는 한진칼은 주순식 전 상임위원을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LG화학은 안영호 전 위원, 롯데케미칼은 정중원 전 위원을 택했다.

현대차·기아 양재동 사옥 전경./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는 2015년부터 6년간 이동규 전 처장을 사외이사로 뒀는데 올해부터는 심달호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에게 그 자리를 맡긴다. 현대글로비스도 6년 임기 제한에 걸린 이동훈 전 처장 대신 조명현 고려대 교수(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를 선임하기로 했다. 2019년 3월 안영호 전 상임위원을 2년 임기 사외이사로 선임했던 신세계는 이번에 강경원 감사원 제1 사무차장을 뽑는다.

일각에선 기업들이 일종의 ‘로비’ 목적으로 전관을 모시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한다. 공정위가 제재에 나설수록 로펌에서 일하거나 사외이사로 재직하는 전관의 일감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2019년 5월∼2020년 5월 기준 58개 대기업집단 이사회 안건 중 사외이사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한 비율은 0.49%에 불과하다.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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