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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드리운 타이어 '빅2'…한타는 경영권 분쟁, 금호는 생산·R&D 감소

한국타이어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형제의 난'…주총서 표대결 예고

금호는 연구개발 투자부진 이어져





국내 타이어 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빅2’ 기업인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 지주회사)와 금호타이어의 경영 환경이 모두 녹록지 않다. 한국앤컴퍼니는 형제 간 경영권 분쟁에 빠졌고 금호타이어는 지속적인 생산 실적 감소에다 연구개발(R&D) 투자 부진까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한국 타이어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는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 선임을 놓고 형제 간 표 대결을 벌인다. 지분 19.32%를 보유한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이 주주 제안을 통해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추천했지만 42.9%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막내 조현범 사장과 회사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김혜경 이화여대 교수를 내세웠다. 지분 구조로는 조 부회장이 조 사장에 밀리지만 감사위원을 분리 선임할 시 의결권을 각각 3%로 제한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이 지난해 국회를 통과하면서 둘의 경쟁이 가능해졌다.

한국앤컴퍼니의 경영권 분쟁은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초 이 교수가 감사위원으로 선임되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던 조 부회장은 지난 19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표이사직 외에 이사회 의장, 사내이사 등의 거취는 개인의 의사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지분 매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타이어 업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한국앤컴퍼니가 방향성을 잃을 경우 국내 타이어 산업 경쟁력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금호타이어는 2018년 중국 더블스타에 인수되 이후 생산 실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7년 4,829만 개였던 생산량은 2018년 4,172개, 2019년 3,850개, 2020년 2,589개(3분기 기준)로 떨어졌다. R&D 비용도 2017년 936억 원에서 2019년 847억 원으로 감소해 926억 원을 쓴 넥센타이어에도 뒤졌다. 타이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술력이 중요한 업계 특성상 R&D 비용 감소는 쉽지 않은데 금호타이어는 지속적으로 투자가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타이어 업계를 둘러싼 외부 위협도 도사리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말 반덤핑 예비 판정을 통해 한국산 타이어에 추가 관세율(한국타이어 38.07%·넥센타이어 14.24%·금호타이어 등 기타 27.81%)을 산정했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도 고급화를 위해 수입 타이어를 신차용 타이어(OE)로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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