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목표주가 상향 행진이 주춤하다. 올해 초 보기 드문 강세장에 매주 수백 건씩 목표가 상향 의견이 나왔지만 최근 코스피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자 증권사들의 공격적인 대응도 줄어드는 분위기다.
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19일까지 국내 증권사들은 총 184건의 목표 상향의견을 낸 것으로 집계된다. 한 주 당 평균 61건의 낙관론을 제시한 셈이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목표가 상향의견은 매일 같이 쏟아져 나왔다. 실제 올해 1월 목표가를 높인 경우는 총 1,174건에 달한다. 한 주 간 평균 294건의 목표가 상향의견이 제시됐다. 작년 11월과 12월은 한 달 동안 각각 611건과 340건의 목표가 상향이 있었다. 그만큼 올해 1월 애널리스트들의 주가 낙관론이 컸다. 올 2월도 총632건, 주 당 158건의 목표가 상향이 이뤄졌다. 하지만 금리 인상 등의 변수를 맞으면서 국내 증시에 흐르는 전반적인 기류가 다소 달라지자 낙관적 전망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정장에 진입하면서 목표가와 주가 간 차이(괴리율)도 점차 벌어지고 있다. ‘K-배터리’ 대표주자로 꼽히는 LG화학(051910)과 SK이노베이션(096770)이 대표적이다. SK이노베이션은 증권사들의 목표가 평균이 33만 2,462원인데 최근 종가는 21만 1,500원에 머물러 괴리율이 57.19%에 이른다. 코스피200 중 괴리율이 두 번째 크다. LG화학도 목표가(127만 7,857원)과 현 주가(83만 원) 사이에 53.96%의 괴리율이 발생했다. 현재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목표가 괴리율은 한올바이오파마(009420)(114.38%)가 가장 크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경기 민감 업종·종목을 중심으로 긍정적 견해는 나오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피200 종목 중 목표가 상향이 많았던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로 총 7번의 목표가 상향 의견이 제시됐다. 이에 목표가 평균치(16만 9,286원)는 2월 말(16만 2,174원)보다 약 4.39% 높아졌다. 아울러 최근 쿠팡의 뉴욕 상장으로 재평가되는 네이버(NAVER(035420))도 목표가 상향 의견이 7번 나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를 긍정적으로 보는 전망도 6번 나왔는데 그 상향 정도는 15.73%로 다른 종목보다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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