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22일 울산에서 HMM에서 발주한 1만6,0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에이치엠엠 가온(HMM GAON)호 명명식을 개최했다.
지난 2018년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HMM이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컨테이너선 8척 중 두 번째 선박이다. 현대중공업은 2008년 이후 13년 만에 HMM에 선박을 인도했다.
이날 명명식에는 문성혁 해양수상부장관과 황호선 해양진흥공사 사장, 배재훈 HMM 대표이사를 비롯해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과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 정기선 부사장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문성혁 장관의 배우자가 대모(밧줄을 끊어 배를 바다로 내보내는 행사자) 역할을 수행했다.
에이치엠엠 가온호는 길이 365m, 폭 51m로 배를 수직으로 세우면 프랑스 파리 에펠탑(320m)보다 높다. 파나마 운하와 수에즈 운하를 모두 통과할 수 있는 현존하는 최대 크기의 선박으로 화물을 가득 싣고도 22.3노트(41.3km/h)의 빠른 속도로 운항이 가능하다.
에너지 효율 극대화 선형을 적용해 탄소 배출량을 약 52% 감축시켜, 각종 환경 규제에 대응할 수 있다. 황산화물 감축을 위한 배기가스세정장치(EGCS)와 질소산화물을 줄일 수 있는 선택적환원촉매(SCR) 등 친환경 기술이 집약돼 있는 선박이다.
한영석 사장은 환영사에서 “앞으로 해운 대국으로 거듭날 힘찬 발걸음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열렬한 응원을 보낸다”며 “선박 건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모두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배재훈 HMM 사장은 “세계 해운업계의 중심 무대에서 HMM이 글로벌 선사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게 된 것은 정부와 현대중공업 덕분”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에이치엠엠 가온호는 명명식을 마친 후 부산항으로 출항 예정이며, 향후 세계 3대 해운 동맹인 디 얼라이언스의 서비스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울산=장지승 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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