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3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라고 평가했다.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가 “고인을 추모하는 거대한 움직임 속에서 우리 사회에 저라는 인간이 설 자리가 없다고 느꼈다”고 밝힌 지 6일 만이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청렴이 여전히 중요한 공직자의 윤리라면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고 밝혔다. 그는 박 전 시장을 두고 “호텔 밥 먹지 않고 날선 양복 한 번 입지 않고 업무추진비를 반 이상 남기는 쪼잔한 공직자였다”고 평가했다.
박 전 시장을 “미래 가치와 생활 이슈에 가장 민감하고 진취적인 사람이었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그러면서 “딱딱한 행정에 사람의 온기와 숨결을 채우려 무던히 애쓰던 박 전 시장의 열정까지 매장되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014년 6월부터 18개월 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맡아 박 전 시장을 보좌했다.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는 ‘2차 가해’로 인한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여권 인사들은 꾸준히 박 전 시장을 옹호하고 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던 우상호 의원은 지난해 12월 “내가 박원순 정신을 이을 적임자”라고 말힌 바 있다. 서울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지난 18일 SNS를 통해 “지금까지도 유고의 원인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소모적 논쟁을 뒤로하고 이제 앞으로 생산적인 페미니즘으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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