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정그룹이 자회사 세정과미래의 캐주얼 브랜드 NII(니) 매각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자문사는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로 선정했다.
세정그룹 측은 “영캐주얼 패션 시장이 침체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들이 이중 타격을 입고 있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브랜드 사업의 효율성을 검토한 후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NII는 지난 1999년 IMF 외환위기 당시 ‘위기는 곧 기회’라는 발상에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캐주얼 웨어로 탄생, 3년 만에 1,000억 원의 매출을 돌파하며 ‘이지 캐주얼’ 시장을 이끌어왔다는 평을 받았다. 2000년대부터 차태현, 정우성, JYJ, 빅뱅, 위너, 송강 등 당대 스타들이 모델 활동을 하기도 했다. 또 2010년대 영캐주얼의 고전과 1세대 캐주얼 브랜드들이 설 자리를 잃고 사라져 가는 시기에도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MZ 세대를 겨낭했고, 2019년에는 카카오프렌즈, 스폰지밥 등 인기 캐릭터와 콜라보 상품을 출시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는 오프라인 매장 중심 구조의 사업 방향에 치명타를 입혔고, 현재 NII는 전국 51개 매장이 정상 영업 중이고, 42곳은 폐점이 진행 중이다.
앞으로 세정그룹은 브랜드 효율 제고와 내실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어덜트 패션 브랜드 ‘웰메이드’와 ‘올리비아로렌’에 집중하고, 데미 파인 주얼리 ‘디디에 두보’와 캐주얼 주얼리 ‘일리앤’, 온라인 채널로 확장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동춘상회’를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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