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은 23일 경영권 분쟁 중인 금호석유화학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존 경영진인 박찬구 회장의 안건에 찬성하되, 이에 반대한 박철완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안도 찬성하기로 했다. 성과를 낸 기존 경영진에 힘을 실으면서, 박 상무가 견제 하도록 한 셈이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이 같은 안건을 포함해 일부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찬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수탁자 책임위는 금호석화 안건 중 이익 배당을 비롯해 사내이사와 감사위원을 포함한 사외이사 안건에서 박 회장 측 안건에 찬성하고 박 상무 측 안건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박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 역시 찬성하기로 했다. 기존 경영진이 박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하지 않았고, 개인 최대 주주로서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다만 일부 위원은 경영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소수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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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대해서는 지난해처럼 반대하기로 결론내렸다. 아시아나 항공 인수 체결 과정에서 실사를 실시하지 않았고, 계약상 불리한 내용이 우려되는 등 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에 소홀했다는 게 이유다. 같은 이유로 임채민 사외이사 등에 대해서도 반대하기로 했다. 다만 대한항공 주주 구성과 정관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조 회장의 연임을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정관을 바꿔 이사 선임 기준을 발행주식총수 3분의 1 이상에서 4분의 1 이상으로 낮췄다.
국민연금은 그 밖에 우리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서는 해외금리연계 투자증권(DLF) 불완전판매를 막지 못해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주주권익을 침해했다며 반대를 결정했다.
반면 사모펀드 상품 불완전 판매 논란이 인 신한·KB금융지주와 NH투자증권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의 제재가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일단 찬성하기로 했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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