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배터리 내재화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했던 국내 배터리 3사의 주가가 연일 상승 중이다. 폭스바겐의 발표가 과도한 우려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을 뿐 아니라 국제 유가 급등세로 인해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며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오전 9시 45분 LG화학(051910)은 전거래일 대비 2.04%(1만6,000원) 오른 80만원에 거래 중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전일보다 3.18%(6,500원) 상승한 21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삼성SDI(006400)는 0.79%(5,000원) 오른 64만원에 거래됐다.
지난주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스웨덴의 노스볼트 등과 협력해 240GWh 규모의 자체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파우치형’이 아닌 ‘각형 배터리’의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배터리 3사는 주가가 급락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과도한 우려라는 의견이 나오며 주가가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폭스바겐의 유럽 판매분이 전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을 뿐 아니라 양산 기술 미검증, 대규모 설비 투자 등 내재화가 완성되기 까지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지난 10년 동안 배터리 사업에만 약 12조원의 투자를 했고, 매년 3~4조원의 추가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라며 “고객사들의 내재화 이슈는 필연적이지만, 투자 수익을 감안한다면 기존의 업체들이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대형 컨테이너선이 좌초되며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다는 점도 배터리주의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4일(현지시간)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장보다 배럴당 3.42달러(5.9%) 상승한 61.18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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