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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째 횡보에 시장 혼탁…널뛰기 종목 속출

손실 한방에 만회 노린 테마주 횡행

"펀더멘털보다 '카더라'에 민감 반응

급등주 손대면 수익 더 망가질 수도"





박스권을 등락하는 ‘게걸음 장세’가 두 달 가까이 지속되자 국내 증시의 공기가 매캐하다. 조정의 여파로 그간 쌓아 올린 수익이 망가지자 투자자는 펀더멘털이 아닌 반짝 이슈로 관심을 받는 종목에 올라타 부진을 만회하려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회복 가능한 손실마저 훼손될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시장 건전성이 급격하게 저해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3,200선을 뚫었던 코스피는 2월 급격히 상승 탄력이 둔화하면서 최근에는 3,000선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시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던 국채 금리는 안정화되고 있지만 미중 갈등과 유럽의 봉쇄 조치 연장이라는 새 변수가 증시의 어깨를 누르고 있다. 기저효과로 인한 물가 상승이 본격화될 수 있어 4월에도 박스권 장세가 매듭지을 것이라고 낙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높은 물가 상승률은 예상하는 사안이지만 막상 이를 지표로 확인한 뒤에는 시장이 덤덤하게 반응하지는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32.68포인트(1.09%) 오른 3,041.01에 마감한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답답한 장세가 길어질 조짐을 보이자 뚜렷한 인과를 찾기 힘든 고변동성 종목이 시장을 휘젓고 있다. 지난달부터 시장에서는 쿠팡과 서울 시장 후보 관련주가 시장에 쏟아졌고 최근에는 마켓컬리·수에즈 운하 수혜주까지 나오고 있다. 수에즈 운하가 초대형 선박에 가로막히면서 물류 운임이 급등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26일 국제 물류 주선 사업을 하는 태웅로직스(124560)는 상한가(29.98%)에 종료했고 한국거래소는 태웅로직스에 주가 급등에 대한 이유를 묻는 조회 공시를 요구한 상태다. 하루 변동 폭이 30%에 달하는 종목도 나온다. 신작 게임의 흥행에 연초부터 800% 이상 오른 데브시스터즈(194480)는 26일에도 장 중 20.78% 올랐지만 분위기가 순식간에 돌변해 최대 낙폭을 9.98%까지 키운 뒤 6.54% 하락 마감했다.

펀더멘털이 아닌 ‘카더라’에 주가가 민감 반응하면서 시장의 질이 후퇴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개인 투자자의 수익에도 빨간불이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최근 조정에 수익이 망가진 개인 자금이 테마주에 올라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가격 가늠자가 없는 이들 종목은 매도 시점을 잡기 어려워 수익 내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의 대표는 "횡보장에서는 개인은 물론 펀드 매니저도 돈 벌기 쉽지 않은데 심리적 박탈감을 시달리는 투자자가 손실을 회복하고자 급등주에 손대고 있다"며 “최근 시장 불건전 징후가 뚜렷하며 섣부른 매수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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