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훈풍이 이어지던 서울 양천구 목동 단지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9월 9단지에 이어 이번에는 11단지가 정밀안전진단에서 최종 탈락한 것이다. 목동 전체 신시가지 아파트 재건축 역시 불투명해졌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목동11단지는 공공 기관이 시행하는 2차 정밀안전진단(적정성 검토)에서 C등급을 맞아 탈락했다. 지난 1988년 준공된 이 단지는 19개 동, 1,595가구로 이뤄졌다. 재건축 안전진단은 민간 용역 업체가 수행하는 정밀안전진단에서 조건부 통과(D등급)가 나오면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공공 기관의 2차 안전진단(적정성 검토)를 받아야 한다. 목동11단지는 지난해 6월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51.87점)을 받아 조건부 통과됐으나 2차에서 탈락한 것이다.
앞서 목동에서는 9단지가 안전진단에서 최종 탈락했다. 이번에 11단지까지 고배를 마시면서 다른 목동 단지들의 통과 가능성도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목동 신시가지는 1980년 중후반 입주한 14개 단지, 약 2만 7,000여 가구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한 곳은 6단지 한 곳뿐이다. 6단지는 안전진단을 강화한 지난해 ‘6·17 대책’ 발표 직전에 통과했다. 1·2·3·4·5·7·10·13·14단지 등은 1차를 통과한 뒤 2차 안전진단 결과를 기다리고 있거나 진행하고 있다. 2차 안전진단에서 탈락한 이유는 정부가 기준을 대폭 강화한 것이 크다.
한편 2차 안전진단이 진행 중인 다른 단지 역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재건축 ‘대어’인 송파구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를 비롯해 송파구 풍납미성, 강동구 삼익그린2차, 양천구 신월시영 등 최근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아파트들의 적정성 검토 통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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