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 명품 사는 VIP 고객 잡기에 혈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자 ‘보복 소비’로 몰리면서 명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다양한 VIP 혜택은 물론, 연간 수 천만 원 이상을 쓰는 VVIP를 위한 전용 카드를 선보이는 등 VIP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은 삼성카드와 손잡고 명품 구매 고객을 겨냥한 ‘더 에스 프레스티지’ VIP 전용 카드를 출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카드는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VIP 멤버십 중 상위 네 번째 등급인 ‘골드(연간 2,000만 원 구매)’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발급하는 VIP 전용 카드다. 앞서 지난 2019년 선보인 VIP 전용 카드 ‘THE BOON 신한카드’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VIP 삼성카드는 스페셜 마일리지를 통해 명품족을 위한 혜택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스페셜 마일리지란 VIP 골드 등급 이상 고객이 본인 명의 신세계제휴카드로 14개 명품 브랜드 중 단일 브랜드에서 300만 원 이상 구매시 50%를 적립해 다음해 2월 중 적립 금액의 일부를 상품권으로 증정하는 제도다. 이번 VIP 삼성카드를 출시하며 기존 적립 가능한 브랜드 수를 기존 일반 제휴카드보다 3배 늘리는 등 혜택을 강화했다.
또 할인이 없었던 명품도 결제일 청구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전월 이용 금액 조건이나 할인 한도 없이 신세계백화점 사용 금액은 1.2%,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한 금액은 1.0%의 청구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신세계 VIP 고객에게만 주어지는 할인 제도인 세일리지 한도를 기존 VIP 등급에서 추가로 500만 원 더 제공하며 최대 10% 할인해준다.
신세계가 이처럼 VIP 혜택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명품 매출이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면서 백화점 전체 매출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소비가 양극화되면서 백화점에서 명품을 구매하는 VIP가 더욱 중요해졌다. 실제 지난 1년 간 VIP 카드를 소지한 고객 매출을 보면 명품 구매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 담당은 “명품족을 위한 VIP 전용 특화 카드를 새롭게 출시하며 고객 선택권을 다양화한다”며 “앞으로도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차별화된 마케팅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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